성인 자녀의 직장 생활에 부모가 직접 개입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기업 현장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회사가 학교예요? 아니면 부동산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최근 채용된 신입사원의 어머니가 연봉계약서를 함께 검토하겠다며 회사를 직접 찾아와 인사 담당자에게 "아이의 스펙을 보면 훨씬 더 받을 수 있는데, 연봉이 이것밖에 안 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A씨는 "연봉 구간이 정해져 있는 거라 매년 높아질 거라고 겨우 설득했다"며 "전월세 계약도 아니고, 사회초년생이라고 해도 부모가 연봉 계약에까지 개입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정작 당사자인 신입사원은 부모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A씨는 "불과 몇 달 전 지인 회사로 직원 아버지가 찾아와 '내 자식 괴롭힌 사수 나와라'라고 소리를 질렀다는데 우리 회사에서 더 굉장한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물에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임원 면접을 보는데 아버지가 같이 따라 들어왔다"며 "우리 아이가 일할 첫 직장이라 부모 된 마음으로 따라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은 "사수한테 혼난 일이 있었는데, 다음날부터 아무 이야기 없이 회사에 안 나왔다"며 "전화했더니 그 부모가 받아서 자기 자식 회사에 못 보내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