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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5월만 되면 아프다"…의사가 경고한 '이 증상' 정체 [이지현의 생생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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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5월만 되면 아프다"…의사가 경고한 '이 증상' 정체 [이지현의 생생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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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을 앞두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처럼 5월 가정의 달이 되면 특별한 건강 문제가 없는데도 두통과 복통,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이들 중 일부는 가족 관계에서 생긴 스트레스나 심리적 부담이 육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가족 내 책임이 많은 장남·장녀일수록 이런 양상은 두드러진다.

    신경철 강동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6일 "가족행사 등이 가까워지면 부모님을 잘 챙겨야 한다는 부담, 가족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며 "검사상 이상이 뚜렷하게 없는 데도 계속 몸이 아프다면 심리적 요인을 살펴야 한다"고 했다.


    통증이나 불편감 등 신체 증상 탓에 검사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신체화 장애일 가능성이 있다. 심리적 부담이 신경계와 자율 신경계 반응으로 이어져 두통과 복통, 어지럼증, 근육통, 속 쓰림 등을 호소하는 것이다.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증상이 있지만 이곳저곳 병원을 찾아 검사 받아도 결과가 정상인 게 대표적이다. 신체 질환과 함께 겪고 있는 스트레스와 정서적 부담을 점검해야 한다.


    장남·장녀 스트레스는 과도한 책임감에서 온다. 가족 간 갈등, 부모 문제 등을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고 느끼는 순간 스트레스가 일시적 긴장감을 넘어 지속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신체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 교수는 "문제는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랫동안 가족을 우선시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감정보다 부모나 형제 자매 상태를 먼저 살피는 데 익숙해 자신의 스트레스 신호는 놓치기 쉽다"고 했다. 신체 증상이 생겨도 단순 피로나 일시적 컨디션 문제로 여기고 대수롭제 않게 넘기는 사람도 많다.

    그는 "가족 내에서 책임을 많이 떠안는 사람일수록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를 늦게 인지한다"며 "나보다 가족을 먼저 챙기는 것에 익숙해서 자신의 감정과 내면 상태를 돌아보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라고 했다.

    두통과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단계를 계속 방치하면 불면, 무력감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번지기도 한다. 이때 스트레스 원인이 스스로라고 자책하면 증상은 더 악화한다.


    신 교수는 "가족 문제를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감정이 해소되지 못한 채 쌓이게 되고 결국 우울과 불안으로 이어진다"며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냥 넘기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받거나 진료 받아보는 게 좋다"고 했다.

    스트레스 탓에 생기는 신체 증상은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이 깊다. 참고 버티는 것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일상에서 '좋다, 싫다' 처럼 상태나 감정을 분명하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신 교수는 "신체화 증상은 감정을 계속 억누를수록 심해진다"며 "평소 감정을 스스로 알아차리고 가까운 사람에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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