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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맛집 지도' 돌연 폐쇄…개발자가 받은 메시지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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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맛집 지도' 돌연 폐쇄…개발자가 받은 메시지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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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 정치자금 중 식비 영수증을 토대로 개발된 '맛집 지도'가 돌연 폐쇄됐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한 주 만이다.

    16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블록체인 테크 스타트업 아크포인트가 개발한 '국회의원 맛집 지도' 앱이 공개 1주 만에 폐쇄 조치됐다. '국회의원 맛집 지도'는 오태완 아크포인트 최고경영자(CEO)가 토스 애플리케이션(앱) 내 미니 앱 형태로 선보인 지도 서비스다.


    토스는 지난 14일 오후 11시쯤 오 CEO에게 국회의원 맛집 지도 서비스 중단을 통보했다고 한다. 앱이 서비스 운영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오 CEO는 전날 리멤버 커넥트를 통해 "어젯밤 11시 토스에서 메시지가 왔다. 국회의원 맛집 지도 어플을 출시한 지 딱 일주일 만"이라고 했다.

    그는 "하루에 수백명이 찾아주셨던 토스 미니 앱이었다"며 "앱의 아이디어는 단순했다. '우리나라 최고 권력자들은 어디서 밥을 먹을까?' 공개된 국회의원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AI(인공지능)로 정리하고 UX(사용자경험)를 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리를 고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궁금했다"며 "사실 식당들이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숨겨진 동네 맛집이 더 많다"고 털어놨다.


    다만 오 CEO는 "토스의 결정과 정책을 존중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을 뿐"이라며 "유저(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신나서 다음 버전을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올릴 곳이 없어졌으니까"라고 토로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6월 선거 이후에 개인 모바일 사이트를 만들어서 다시 공개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얻게 된 것도 있다. 노하우와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누구나 AI를 활용해서 어플을 만들 수도, 용돈도 벌 수도 있다"며 "앱은 삭제됐지만 AI로 토스 앱을 만드는 노하우와 자신감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오 CEO는 코드를 한 줄도 쓰지 않고 국회의원 맛집 지도 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토스 앱을 만드는 기본 프롬프트를 공유하면서 "내가 한 일은 무엇을 만들지 정확히 알고 AI가 막히면 방향을 바꾸는 것이었다"고 귀띔했다.

    국회의원 맛집 지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정치자금수입지출보고서를 활용해 개발됐다. 지도 개발엔 식대 영수증 2만6457건이 쓰였다. 사용내역을 통해 파악된 식당 수는 7550곳에 이른다.


    아크포인트는 이들 식당을 △의원 다양성 △방문 빈도 △단골 비율 △최근성 △정당 대표성 등 다섯 가지 지표로 평가했다. 이후 폐업 식당 등을 제외한 상위 431곳을 '보수' 맛집, '진보' 맛집, '양당' 맛집으로 구분해 지도 위에 표시했다.

    오 CEO는 앱 폐쇄 조치 전 "사치스러운 식사를 고발하거나 비판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공개된 데이터를 일반 시민들도 한눈에 보고 국회의원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밥을 먹어볼 수 있도록 만든 '정보 어플'"이라며 "광고나 리뷰가 아니라 실제 지출 데이터로 고른 맛집"이라고 설명했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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