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블록체인 테크 스타트업이 국회의원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토대로 '맛집 지도'를 개발했다. 이 지도는 정치자금 중 식대 사용내역을 활용해 보수·진보 맛집과 양당이 함께 찾은 맛집을 각각 구분해 표시한다. 식당을 찾은 의원수, 방문 빈도, 단골 비율 등을 종합한 '국회의원 맛집 점수'도 제공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테크 스타트업 아크포인트는 최근 토스 애플리케이션(앱) 내 미니 앱 형태인 '국회의원 맛집 지도'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정치자금수입지출보고서를 활용해 개발됐다.
아크포인트가 지도 개발에 활용한 식대 영수증은 2만6457건이다. 사용내역에서 확인된 식당 수는 7550곳에 달했다.
회사는 이들 식당을 대상으로 △의원 다양성 △방문 빈도 △단골 비율 △최근성 △정당 대표성 등 다섯 가지 맛집 지표를 적용했다. 의원 다양성은 한 식당에 의원 몇 명이 다녀갔는지를 토대로 산출된다. 방문 빈도는 영수증 몇 장 있는지로 파악한다. 단골 비율은 같은 의원이 두 번 이상 다녀간 비율을 계산한다. 최근성은 마지막 방문일로 평가한다. 정당 대표성의 경우 양당 의원이 모두 가는 식당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항목이다.
아크포인트는 각각의 지표를 35%, 25%, 20%, 10%, 10%로 나눠 총 맛집 점수를 산출했다. 이후 이 기준에 따라 상위 500곳을 추려 정당별 방문 분포를 기반으로 '보수' 맛집, '진보' 맛집, '양당' 맛집을 구분했다. 예컨대 보수 정당 의원 방문 비중이 60% 이상인 곳은 '보수' 맛집으로 표시된다. 폐업한 식당 등을 제외한 431곳이 최종적으로 맛집 지도에 포함됐다. 오태완 아크포인트 최고경영자(CEO)는 리멤버 커넥트를 통해 "하루 시간이 24시간으로 유한하듯 하루에 먹을 수 있는 식사도 3회 이상은 어렵다"며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위 300인의 권력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들은 맛있는 곳에서 식사를 하지 않겠나. 그래서 토스 인앱으로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오 CEO는 "사치스러운 식사를 고발하거나 비판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공개된 데이터를 일반 시민들도 한눈에 보고 국회의원이 자주 가는 식당에서 밥을 먹어볼 수 있도록 만든 '정보 어플'"이라며 "광고나 리뷰가 아니라 실제 지출 데이터로 고른 맛집이라 색다른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