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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접에 '실권 없는' 부주석 내보냈다…시진핑 속내는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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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접에 '실권 없는' 부주석 내보냈다…시진핑 속내는 [차이나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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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이란 전쟁, 대만 이슈, 첨단기술 통제 등 양국 간 핵심 현안과 국제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9년 만에 이뤄지는 '베이징 의전'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접부터 만찬 메뉴까지 중국 측의 실리와 계산이 모두 담겨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10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식 환영식을 한 뒤 곧바로 정상회담에 들어간다. 정상회담 뒤에는 베이징 톈탄(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 공원을 함께 참관하고 저녁에는 국빈 만찬을 한다.

    베이징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는 건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시절인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양국은 상호 고율 관세와 수출 통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하고 있다. 현재 휴전 상태지만 언제든지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불안한 관계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두·쇠고기·보잉 항공기 수출 등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고, 시 주석도 미국과 전략 경쟁 국면에서 유리한 협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사회는 중국의 '식탁 외교'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때 베이징 쯔진청(자금성)에서 특별 환영 행사와 함께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을 주최하는 '파격 의전'이 이뤄졌다.

    당시 메뉴는 트럼프 대통령의 식성을 적극 고려한 요리들이었다. 쓰촨 요리인 궁바오지딩, 판치에뉴러우, 지더우화와 해산물찜, 채소탕 등이었다.


    매콤하고 달짝지근한 소스에 닭고기를 볶아 만든 궁바오지딩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궁보계정'으로 잘 알려진 중국 가정식이다. 판치에뉴러우는 쇠고기에 토마토소스를 곁들인 요리다. 평소 스테이크와 케첩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이 반영됐다. 건배주로는 바이주가 아닌 중국 허베이산 장성 와인이 제공됐고, 후식으로는 파이, 과일, 아이스크림, 커피와 차 등이 제공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가 원수를 대접하는 만찬은 요리를 통해 서로 타협하는 것"이라며 "외교 연회에서는 서양 요리와 중국 요리를 반반씩 준비하기도 하며, 이는 서로 양보하면서 중간 지점을 찾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중국 측이 공항 영접에 한정 국가부주석을 내보낸 것은 두고 명분을 내주고 실리를 취하려는 속내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측이 의전 서열은 높지만 실권 있는 자리에서는 물러난 한 부주석을 내보내 다층적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무원 상무부총리로 재직 중이던 2022년 10월에 열린 제20차 중국공산당 당대회에서 중국 권력의 정점인 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물러났고, 중앙위원회에서도 빠졌다. 2023년 3월 중화인민공화국 부주석으로 취임한 이후 고위 외교 사절로 활동하며 의례적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상은 반은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중 정상회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4일 사설을 통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와 세계 평화·발전과 관련된 주요 문제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역사적'이라고 평가되는 이번 만남에서 두 정상은 다시 한번 악수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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