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의대 입학 국가시험이 치러졌지만 '문제 유출'로 무효가 됐고, 관계 당국은 수사에 착수했다.
13일(현지시간) 인디언익스프레스와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서 220만명이 응시한 의대 입학 국가시험이 이달 초에 치러졌지만, 사전에 문제가 유출된 정황이 드러나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인도 연방 정부 산하 국가시험관리청(NTA)은 지난 3일 치러진 '전국 의대 (학부) 입학 자격시험(NEET-UG)'을 무효로 한다고 밝혔고, 이는 2016년 이 시험이 도입된 이후 무효로 한 첫 번째 사례다.
NTA는 "시험지 유출 의혹이 제기된 뒤 자체 조사 결과와 진행 중인 수사 내용을 근거로 해당 시험 절차는 그대로 유지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학생들과 국가시험 제도의 신뢰를 고려해 무효화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험에는 인도 전역 5000개 고사장에서 수험생 220만5000명이 응시했다.
재시험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며 의대 진학을 준비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전날 델리에서 정부의 부실한 시험 관리를 규탄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학생단체는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고, 인도 의사 단체도 정부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번 시험지 유출 사건은 최근 경찰에서 인도 중앙수사국(CBI)으로 이관됐고, 시험지 유출 의혹과 관련 수사 당국이 45명을 구금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시험이 치러지기 며칠 전에 서부 라자스탄주에서 예상 문제지가 유출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자스탄주 경찰 고위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예상 문제지에 410개 문항이 포함돼 있었고, 이 가운데 120개 문항이 실제 시험에서 화학 영역에 출제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보통 2∼3명에 불과한 만점자가 이례적으로 60명 넘게 나오면서 수면 불거졌다. 부정 의혹이 제기되며 CBI가 수사에 착수했고, 시험지 사전 유출 혐의와 대리시험 정황도 함께 드러났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