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 매각 본격화한 DH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은 최근 국내외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개요, 재무 성과, 투자 매력도 등을 담은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티저레터를 수령한 기업에는 네이버, 우버,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 미국 최대 음식 배달앱 운영사 도어대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사모펀드(PEF) 중 일부에도 티저레터가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DH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1년 김봉진 창업자가 설립한 음식 배달 플랫폼 기업이다. DH가 지난 2019년 우아한형제들 지분 88%를 36억유로(약 4조8000억원)에 사들였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99.98%를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이 싱가포르에 세운 합작법인이 보유 중이다. DH가 기대하는 우아한형제들 몸값은 약 8조원으로 전해졌다. 최근 2년간 평균 영업이익의 약 1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DH가 우아한형제들 매각을 추진하는 건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DH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1억6600만유로(약 9조2500억원)이며 부채비율은 231.2%에 육박한다. DH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 3월 대만 배달 플랫폼 푸드판다를 싱가포르 그랩에 6억달러(약 9000억원)에 매각했다. 니클라스 외스트베리 DH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주가 부진과 재무 부담 등을 이유로 내년 3월 사임하기로 했다.
◇비싼 몸값, 복잡한 사업구조가 관건
문제는 비싼 몸값이다. 기대 수익에 비해 DH가 요구하는 매각 가격이 비싸다는 게 IB 업계의 중론이다. 쿠팡이츠 등과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매력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이익은 2023년 6998억원, 2024년 6408억원, 2025년 5928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일각에선 국내에서 사업 기반이 탄탄한 네이버가 우버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인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음식 배달 사업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네이버 관계자는 “티저레터를 받은 건 맞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배달 플랫폼 특성상 자영업자, 배달 기사,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경영권 인수가 부담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PEF들은 홈플러스 사태 이후 소비자 대상(B2C) 기업 인수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다. 인수 제안을 받은 한 대형 PEF 관계자는 “IB로부터 제안이 왔지만 곧바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서형교/최다은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