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4년생인 브라우티함은 현대 피아노와 옛 건반 악기 모두에 능숙한 연주자다. 이날 공연에선 포르테피아노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작품을 연주해 당대의 온전한 음향과 구조를 충실히 재현한다.
포르테피아노는 피아노의 전신 악기로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까지 쓰인 건반 악기다. 현대 피아노에 비해 가볍고 투명한 음색을 지녀 섬세한 타건에 따라 미묘한 뉘앙스를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악기다.
피아니스트 루돌프 제르킨의 제자인 브라우티함은 포르테피아노로 연주한 베트벤 전곡 음반으로 에디슨상과 독일 음반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1784년 작곡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WoO 4번)의 관현악 총보를 복원하기도 했다.
브라우티함은 이 악기에 잘 어울리는 곡들을 모아 공연 프로그램을 짰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번을 연주한 뒤 모차르트의 피아노를 위한 ‘아, 어머님께 말씀드리죠’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을 연주한다. 이어 하이든의 건반 소나타 내림마장조를 들려준다.
공연 2부에선 모차르트 소나타 12번과 하이든의 건반을 위한 12개의 변주곡 내림마장조 등을 이어 연주한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연주로 공연을 끝낸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