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이지훈과 아내 아야네가 '무염 육아' 방침을 전하며 어린이집을 저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방송인 이수지가 유튜브 채널에서 풍자한 '유치원 교사에게 갑질하는 부모'와 겹쳐 보인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아야네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딸 루희가 어린이집에서 사탕을 먹은 것 같다며 "아직 간을 하지 않는 무염을 하는데 충격이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아야네가 충격이라고 말한 사탕이 병원과 약국에서도 서비스로 제공하는 비타민 사탕이었다는 점, 어린이집에 직접 말하지 않고 SNS에 공개적으로 게재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아야네는 "무염은 엄마의 선택이고 누구에게도 강요한 적도 피해준 적도 없어서 하고 있다"며 "무염 얘기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 아이 밥 간 하고 안 하고는 그렇게 큰일이 아니잖아요. 다 엄마의 선택"이라고 항변했다.
남편인 이지훈까지 나서 지난 9일 자신의 SNS 계정에 딸 루희의 사진을 올리며 "우리 루희는 무염(염색도 하지 않습니다)"이라며 "유난 떨어 미안합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하지만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기싸움을 하는 듯한 말투, 배경음악으로 '너 뭔데 그렇게'를 설정한 점, '루희는 무염녀'라는 지인의 댓글에 '무개념녀보다 낫잖아'라는 답글을 단 점이 논란을 키웠다.
해당 글이 삭제된 후 아야네는 10일 오후 해명 글을 게재했다. "어린이집 저격"은 오해라며 어린이집 선생님의 키즈노트 글까지 공개했다.
아야네는 "해당 게시물이 기사화가 돼 선생님들께 상처가 됐다"며 "선생님께서는 오해한 것은 없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사과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20년을 살며 아이 간식 문화에 대해 익숙해져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 어린이집 문화를 경험하며 차이를 느끼게 되었다"며 "일본에서는 3세 이하 아이에게 사탕을 주지 않도록 권고하는 분위기가 있고 실제로 사탕 등을 금지하는 어린이집도 많다. 그래서 저는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사탕을 먹었네라는 의미보다 어린이집에서 사탕을 급여하는 문화도 있구나라는 점에서 놀랐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탕을 급여하는 한국 어린이집이 잘못했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라며 "나라마다 사탕의 종류나 급여 방식도 다르고 그 문화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무염 식단을 어린이집에 강요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가정보육도 고민하던 차에 가고 싶었던 어린이집에서 순번 연락이 왔고, 아이와 함께 체험을 갔을 때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너무 좋아했다"며 "저 역시 유산과 시험관 시술, 임신 과정을 거치며 일을 병행하고 있었기에 어린이집을 보내기로 결정했다"면서 무염 식단을 강조하면서도 어린이집에 보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함께 공개된 키즈노트에는 루희의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이 "기사로 처음 접했을 때는 저도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요즘은 워낙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나 과한 여론몰이, 심한 댓글들도 많다 보니 너무 그 분위기에 휘둘리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컸어요"라며 "무엇보다 어머님 마음이 많이 무거우셨을 것 같고, 또 뱃속 아가도 있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다만 해당 글이 일요일인 10일에 작성된 것을 두고 "휴일에 어린이집 선생님 일을 시킨 거냐"는 말이 나왔다.
여기에 무염을 강조했던 이지훈, 아야네 부부가 지난 2월 18개월인 딸 루희에게 매운 짬뽕을 맛보게 한 유튜브 영상이 다시 끌어올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어린이집에서 비타민 사탕을 주는 것은 충격이고 부모가 장난스럽게 매운 짬뽕을 맛보게 하는 건 괜찮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무염 짬뽕인 거냐"는 비아냥 섞인 반응까지 나왔다.

해명을 할수록 논란이 커지자 아야네와 이지훈은 결국 모든 글을 삭제했다.
이지훈과 아야네는 14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2021년 결혼했다. 루희 출산 이후 두 차례 유산 끝에 둘째 임신 소식을 전했다. 또한 이 같은 일상을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며 인플루언서로 활동해오고 있다.
영유아 시기 무염식 혹은 저염식 육아는 아이의 신체 발달 특성을 고려한 의학적 권고 내용이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서는 돌 이전 영유아에게는 추가적인 소금 간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영유아의 신장은 성인의 약 20~30% 수준의 여과 능력만 갖추고 있어 과도한 나트륨이 들어오면 신장에 과부하가 걸려 단백뇨나 신장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유아기는 미각 세포가 가장 예민하게 발달하는 시기다. 이때 짠맛에 노출되면 식재료 고유의 맛을 느끼지 못하고 자극적인 음식만 찾는 식습관이 고착화된다.
더불어 나트륨이 배출될 때 체내 칼슘을 함께 끌고 나간다는 점에서 성장이 급격한 영유아 시기에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골격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
어린이집과 같은 기관은 영유아 급식 관리 지원 센터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저염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집에서 하던 완벽한 '무염'과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기에 전문가들은 입소 1~2개월 전부터 집에서도 조금씩 간(아기 간장, 들깨가루 등)을 시작해 완충 지대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짜니까 안 돼", "자극적이어서 안 돼"라기 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직접 느끼게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돌 이후에도 지나치게 무염을 고집하면, 아이가 식사를 거부할 수 있고, 오히려 성장에 필요한 영양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어 무염보다는 건강한 저염으로 단계적으로 이행할 것이 권장된다.
이러한 지점 때문에 이지훈, 아야네 부부의 '무염' 강조에 더욱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