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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간격으로 두 차례 기관실 조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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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간격으로 두 차례 기관실 조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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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의 나무호 선미 기관실이 공중 드론 2기에 의해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조준 공격’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외교적 파장이 일고 있다.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란이 유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공격으로 나무호는 선미 좌측에 세로 폭 5m, 깊이 7m에 이르는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외교부는 10일 저녁 긴급 브리핑을 열어 “1차 타격으로 불이 났고, 2차 타격으로 화재 규모가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와대 설명과 상반된 결과

    나무호는 당초 알려진 지난 4일 오후 8시40분이 아니라 오후 3시30분께 공격받았다. 선미 좌현 기관실 외측에 2기의 드론이 연달아 자폭 공격을 했다. 발화 지점은 평행수가 있는 선미 좌현 상판으로 확인됐다. 드론 공격 지점은 해수면보다 1~1.5m 위쪽이었다. 공격 직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큰 물기둥이 치솟았고, 폭발과 함께 화재가 났다. 선원들은 사고 직후 4시간 이상 진화 작업을 벌였다. 외교부는 “CCTV 영상에서 해당 비행체가 포착됐으나 발사 주체와 정확한 기종, 물리적 크기 등을 확인하기엔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공격과 피해 양상이 사건 직후부터 업계 등에 알려졌는데도 국내 외교·안보당국은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사고 이틀 뒤인 6일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추가 정보를 보니 피격이 확실치 않다”고 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날인 5일 새벽 “이란이 한국 선박 등을 공격했다”고 SNS에 알렸다. 일각에서는 한·미 고위급 간 실시간 정보공유 체계가 가동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당초 선원이나 인근 선박(관계자 등)을 통해 파공을 식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사고 선사는 “입장 없다”

    전기설비가 모여 있는 기관실을 겨냥한 이 같은 공격은 의도적인 조준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사건 초기부터 군 안팎에서 제기됐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해당 사고를 전후해 ‘새로운 호르무즈해협 통제 구역’을 일방적으로 밝혀 긴장이 고조됐다. IRGC는 당시 무산담 반도 안쪽 이란 케슘섬과 아랍에미리트(UAE) 움알쿠와인항, 반도 바깥쪽 UAE 푸자이라항과 이란 무바라크 산 남쪽을 꼭짓점으로 하는 사각형 모양 구역에 대해 항행 통제권을 쥐겠다고 선언했다. 선언 직후 나무호를 포함해 다른 유조선과 소형 선박들을 공격했다. UAE 푸자이라항 주변 시설도 드론에 의해 공격받았다.


    IRGC는 이란 정규군의 일부인 만큼 IRGC 소행이라는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심각한 외교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주한이란대사관은 6일 이번 공격과 이란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도 “의도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란 관영 매체인 프레스TV는 다음날인 7일 “이란이 정의한 새로운 해상 규칙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명백히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이날 저녁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쿠제치 대사는 서울 외교부 청사를 나서면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단지 이 사고에 대한 일반적인 이슈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재차 관련성을 부인했다. HMM 측은 “별다른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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