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단 기어 따릉이'를 7단 기어 자전거로 교체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일부 지역까지 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고, 남산에는 대형 곤돌라를 추가 설치한다. 오 후보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동의 답답함을 풀어내는 서울 교통 대전환’ 공약을 발표했다. 출퇴근 시간 단축과 교통비 부담 완화라는 시민의 실질적 요구를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8조원 투입, ‘교통 대동맥 연결’
오 후보는 강북횡단선, 면목선, 서부선, 목동선, 난곡선, 우이신설연장선, 동북선 등 7개 도시철도 노선을 조기에 완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동북·서북·서남권의 교통 기반시설을 차례로 완공시키기 시작해 2037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총 20조8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재원 마련을 위해 공공기여와 공공부지 매각 수입 등을 활용한 ‘강북전성시대기금’을 신설할 방침이다. 오 후보는 “서울의 교통은 시민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지난 민선 8기에서 다져온 변화의 기초 위에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더하겠다”고 강조했다.혼잡도가 높은 지하철 9호선과 2호선 등의 피크시간 운행 간격을 줄이기 위해 무선 통신 방식의 열차 간격 유지 시스템(CBTC)을 도입한다. 올해 우이신설선에서 적용을 시작한 뒤 혼잡도가 높은 서울 전 노선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시내버스 노선도 전면 개편해 중앙버스전용차로 급행버스를 도입하고 정체 구간 노선을 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모든 지하철역의 환승 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하기 위해 내부 환승통로와 엘리베이터를 확충한다. 고지대 주거지 언덕에는 지역 맞춤형 모노레일과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급경사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던 어르신과 이동약자의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기후동행카드 '업그레이드'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는 ‘서울기후동행패스’로 업그레이드한다. 월 6만2000원 정액제로도 경기도 동탄시를 오가는 GTX-A, 성남시로 가는 신분당선도 서울 구간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청년 연령 기준은 만 42세까지 연장한다.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환급받는 'K-패스'를 카드를 사용하는 70세 이상 시민에게 버스요금도 지원한다. 새벽 노동자와 이동 약자를 위한 맞춤형 교통정책도 강화된다. 새벽 3시 30분에 출발하는 ‘새벽동행 자율주행 급행버스’ 노선을 현재 4개에서 8개로 확충해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새벽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심야 시내버스는 현재 14개 노선에서 20개 노선으로 확대해 ‘24시간 버스 서비스 시대’를 연다.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경우 현재 3단 기어가 장착돼 있어 언덕길 주행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7~8단 기어 모델로 교체해 오르막에서도 힘들지 않게 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총 4만5000대의 따릉이를 교체 시기에 맞춰 연간 4000대씩 순차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도심항공교통(S-UAM)과 한강버스 등 미래 교통수단에 대한 준비도 병행한다. 상암과 강남 등으로 24시간 안전 이동이 가능한 ‘서울형 로보택시’ 실증 구역을 확대하고, 자율주행 마을버스를 교통 취약지역부터 우선 보급한다.
남산은 관광객이 급증한 탓에 기존 케이블카의 대기시간이 과도하게 길어진 상황을 개선하기로 했다. 남산엔 10인승 캐빈 25대 규모의 곤돌라를 설치해 장애인과 어르신, 관광객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