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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경직된 회의실서 안 나온다"…고려대 경영대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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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경직된 회의실서 안 나온다"…고려대 경영대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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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은 경직된 분위기에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학생과 기업, 예술가가 자연스럽게 만나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새로운 질문이 나옵니다.”

    김언수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현대자동차경영관에서 열린 ‘KUBS Trading Zone Opening & Demo Day’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려대 경영대는 이날 ‘3C 트레이딩 존’을 중심으로 기업과 학생, 예술가가 함께 미래 산업의 문제를 논의하는 체험형 학습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이 학교로 들어오는 산학협력 플랫폼 상시 운영
    3C 트레이딩 존은 호기심(Curiosity), 협업(Collaboration), 기여(Contribution)를 뜻하는 ‘3C’를 바탕으로 학생과 기업, 스타트업, 예술가가 자유롭게 만나 문제를 논의하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단순한 휴게 공간이나 강의실이 아니라, 기업이 학교 안으로 들어와 학생들과 실제 산업 현안을 함께 풀어가는 산학협력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 공간은 고려대 경영대가 추진하는 ‘KUBS 2030’ 전략의 핵심 축인 ‘3C 4Tech’ 비전을 구현하는 거점이기도 하다. 고려대 경영대학이 내세운 4Tech는 인공지능(AI), AI 반도체, AI 로보틱스, AI 에너지다. 3C가 공간 운영의 철학이라면, 4Tech는 학생들을 키울 기술 영역이다. 경영대는 기술 자체를 개발하는 인재뿐 아니라, 엔지니어와 소통하고 기술 기반 조직을 이끌 수 있는 ‘테크 리터러시’를 갖춘 경영자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김 학장은 “기존 경영 교육만으로는 학생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봤다”며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살아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실제 리스크를 의제로 던지고, 학생은 고정관념 없는 시각으로 질문을 제기하는 공간이 트레이딩 존”이라며 “기업은 미래 인재를 먼저 만나고, 학생은 교실 밖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경영대는 3C 트레이딩 존을 학생들이 기업 과제를 분석하고 기업 관계자와 토론하며, 예술적 감각까지 접목해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간은 다과와 음료가 제공되는 ‘3C 카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적고 지울 수 있는 투명 화이트보드, 금요일 오후마다 문화 콘텐츠가 열리는 ‘오픈 시어터’, 조형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아트 스컬프처’, 아트 멀티미디어 연습실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트레이딩존 한가운데에는 엄정순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 ‘코없는 코끼리K’도 전시됐다. 엄 작가는 기존 관념을 해체하는 예술 언어로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다. 고려대 경영대는 예술 작품을 단순 장식물이 아니라 경영 교육 공간에 다른 시각을 불어넣는 장치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고려대 경영대는 2022년 본관 앞에 이우환 작가의 작품 ‘관계항-장소성’을 설치한 바 있다.
    AI·반도체·로보틱스 기업 참여…학생들과 실전 토론

    이날 데모데이에는 로보틱스, AI 핀테크, 반도체, 뷰티·소비재 분야 기업 관계자와 학생, 예술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서는 기업별 발표와 학생 토론뿐 아니라 음악과 공연, 자유로운 네트워킹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트레이딩 존 한쪽에 마련된 연습 공간에서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췄고, 참석자들은 다과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 학장은 “혁신은 경직된 회의실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서로 다른 전공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편안하게 만나야 기존 방식으로는 떠올리기 어려운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했다.

    데모데이에는 4개 분야 기업이 참여해 각 산업이 앞으로 직면할 수 있는 과제를 학생들과 논의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물류 로봇 기업 트위니의 천영석 대표가, AI 핀테크 분야에서는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의 이혜민 대표가 참여했다. 뷰티·소비재 분야에서는 아모레퍼시픽 박연진 팀장이, 반도체 분야에서는 SK실트론 박건수 프로가 학생들과 토론했다. 각 팀은 경영대학뿐 아니라 공과대학, 문과대학, 디자인조형학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고려대 경영대는 2030년까지 QS 세계 랭킹 30위권, 2040년까지 세계 랭킹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학장은 “학생을 교육해 기업으로 내보내는 기존 모델을 넘어, 기업이 학교로 와서 인재를 만나고 데려가는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며 “트레이딩 존은 고려대 경영대가 구현하려는 체험형 학습의 핵심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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