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10일 만에 6000억 벌었다…"이제 시작"이라는 마이클 잭슨의 부활 [김수영의 연계소문]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10일 만에 6000억 벌었다…"이제 시작"이라는 마이클 잭슨의 부활 [김수영의 연계소문]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스크린에 크레딧이 올라가자 응원봉을 든 관객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며 열광했다.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열띤 환호가 쏟아진 곳은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무대를 그린 영화 '마이클'의 국내 최초 시사회 현장. 개봉과 동시에 북미 지역을 휩쓸며 '팝의 황제'에게 또 한 번의 전성기를 열어준 이 작품이 한국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마이클'은 현재 북미 박스오피스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작이다. 개봉 첫 주말 북미에서만 9700만달러(약 1433억원)를 벌어들였고, 북미를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 등 65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개봉 10일 만에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4억 2392만달러(6235억원)를 달성했다.




    영화는 영국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조명했던 '보헤미안 랩소디'의 그레이엄 킹 제작진이 참여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인물의 서사를 단순 나열하는 구성에서 벗어나, 전설의 무대로 꼽히는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향해가며 퀸의 서사를 풀어내는 형식을 취해 폭발적인 피날레를 완성했던 바다.

    음악과 무대가 핵심이 되는 아티스트인 만큼, 삶을 설명하고 전달하는 평면적인 방식 대신 공연의 감동과 전율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엔터테인먼트적 측면을 부각해 음악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제작진의 접근은 '마이클'에서 한층 강화됐다. 마이클 잭슨 역을 마이클의 친조카인 뮤지션 자파 잭슨에게 맡겼다. 자파 잭슨은 삼촌의 음악과 무대를 그대로 살려내는 데 집중했다. 그는 단 하나의 동작이 완벽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연습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에서 피가 나고 감각이 없어질 때까지 연습에 매진하며 마이클 잭슨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안톤 후쿠아 감독은 "모든 동작과 디테일이 중요하다. 마이클 잭슨의 동작은 대충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자파 잭슨은 "삼촌을 연기한다는 게 어려울 거란 건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정말 쉽지 않았다"면서 "아침에 눈뜰 때 온몸이 쑤시면 연습하러 갈지, 그냥 쉴지 갈등이 생겼다. 그때마다 '마이클이라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마이클'의 흥행은 음반·음원 차트 역주행으로 이어지며 마이클 잭슨에게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이클 잭슨이 1983년 발표한 히트곡 '빌리진(Billie Jean)'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 38위로 재진입했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도 1982년 발표한 정규 6집 '스릴러(Thriller)'가 7위, 베스트 앨범 '넘버 원스(Number Ones)'가 13위를 차지했다.


    영화 '마이클'의 사운드트랙 앨범인 '마이클: 송스 프롬 더 모션 픽처(Michael: Songs From The Motion Picture)'와 베스트 앨범 '디 에센셜 마이클 잭슨(The Essential Michael Jackson)'이 각각 37위와 158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에서는 '디 에센셜' 앨범이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밖에도 '스릴러', '배드(BAD)'가 각각 6위와 8위로 톱 10에 들며 줄세우기에 동참했다.


    마이클 잭슨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58년생 가수를 향해 젊은 세대들이 응원봉을 드는 모습은 강력한 '음악의 힘'을 실감하게 한다.

    김성대 음악평론가는 "마이클 잭슨을 기억하는 기성세대는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음악이 돌아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젊은 시절을 추억할 테고, 그를 몰랐던 지금 세대는 '이런 멋진 음악이 있구나'라는 발견의 기쁨을 갖고 있다. 두 세대의 관심과 열광이 극장에서 터진 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차트 역주행은 요즘 세대가 반응한 것"이라고 했다.




    사실 영화는 마이클 잭슨의 영광만을 다뤄 평단의 혹평을 받았다. 인기 못지않게 논란이 많았던 마이클 잭슨의 어두운 면을 외면하고, 논쟁이 될 부분은 배제했다는 지적이다. 유족의 동의가 없으면 제작이 어려운 작품이기에 현실적인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3막은 마이클 잭슨이 아동 성 학대 혐의로 기소됐던 시절을 다뤘으나, 촬영을 마친 후에 영화와 TV에서 이들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과거 합의 내용이 확인돼 대거 편집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비용까지 들여 해당 부분을 걷어냈다.

    대중은 개의치 않고 오롯이 음악과 무대에 열광하고 있다. 그만큼 마이클 잭슨이라는 IP 파워가 막강한 셈이다.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신선한 자극을 줬던 '비트 잇(Beat It)', '쓰릴러'를 비롯해 감각적인 퍼포먼스의 '빌리 진', '대인저러스(Dangerous)', 깊은 감동을 주는 '유 얼 낫 얼론(You Are Not Alone)', '힐 더 월드(Heal The World)'까지 전부 주옥같은 명곡이다.

    실제로 마이클 잭슨의 음악은 '검증된 IP'로 통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MJ' 역시 2021년 프리뷰 개막부터 대박이 났다. 공연이 오른 지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90% 이상의 높은 객석 점유율을 자랑하며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인정받으며 토니상 4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MJ'는 CJ ENM이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이번 영화 개봉 이후 반응에 따라 뮤지컬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관심도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마이클'은 오는 13일 국내 개봉한다. 김 평론가는 "마이클 잭슨의 음악은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다. 음악의 힘, 그에 대한 가치 발견은 뮤지컬·영화의 사례를 토대로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면서 "영화는 한국에서도 최소 500만 관객은 넘기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