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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호 대표 "에쓰오일·고려대 협력…유글레나로 항공유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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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호 대표 "에쓰오일·고려대 협력…유글레나로 항공유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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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실험실에서나 접한 미생물 유글레나로 항공유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조창호 유일바이오텍 대표(34)는 7일 인터뷰에서 “유글레나에서 추출한 지질로 만든 지속가능항공유(SAF)가 국내 최초로 국제 항공연료 기준(ASTM)을 충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세포 원생동물인 유글레나는 식물처럼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게 특징이다. 59가지 영양 성분을 함유해 식의약품 소재로도 활용되는 등 바이오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핫도그 실적왕’서 바이오 창업까지
    조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사업가를 꿈꿨다. 먹는 것에도 관심이 많아 경상국립대 응용생명학과 재학 시절 핫도그 프랜차이즈 가게를 열었다. 실제 그가 창업한 명랑핫도그 진주경상대점은 매출·소비자만족도·배달평가 등 종합 평가에서 전국 가맹점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바이오 사업에 관심을 두게 된 건 대학 수업에서 유글레나를 접하면서다. 일본 등에서 유글레나를 활용한 각종 사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매력을 느꼈다. 국내 최고 유글레나 전문가로 꼽히는 최윤이 고려대 교수에게 찾아가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연구를 이어가던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학연 협력 기술창업법인 육성사업에 지원해 2022년 유일바이오텍을 설립했다. 2024년엔 에쓰오일과 협력해 물성 분석 및 성능 테스트 등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듬해엔 고등기술연구원과 협력해 지속가능항공유 전환 및 생산 수행을 했다.


    유글레나의 지질을 추출해 활용 가능성을 분석하던 중 SAF 원료 적합도가 90% 이상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마침 일본에서도 지난해 유글레나 기반 항공유 생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곧바로 난관에 부딪혔다.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키섬처럼 연중 기온이 일정한 곳에서는 야외 배양이 가능하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는 같은 방식의 대량 생산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이 같은 제약을 기술로 극복했다. 미생물을 고온·고압 방식으로 처리하는 대신 화학 공정을 통해 배지와 배양기를 동시 소독하고 사용한 약품까지 다시 영양원으로 활용하는 ‘SN-TECH’ 공정을 개발했다. 설비 투자 비용과 에너지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3.3㎡당 배양 가능한 유글레나가 약 1t에 달했다.

    조 대표는 유글레나를 활용한 항공유의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한다. 그는 “옥수수 등을 활용한 바이오 항공유는 국제 규격에 맞추려면 5단계 이상의 정제 공정을 거쳐야 하지만 유글레나는 단 한 번의 공정만으로 균일한 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며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대체 항공유로 활용 중인) 팜유 사용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어서 유글레나 항공유의 입지가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항공사 에어제타와 협력해 올해 미생물 기반 SAF 실증 비행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와 협력해 뷰티시장도 공략
    조 대표는 유글레나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유글레나를 배양한 뒤 성분을 분리하면 항공유 원료로 쓰이는 지질뿐 아니라 면역 물질인 파라밀론 등 소재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일바이오텍은 건기식 회사인 네추럴웨이와 협력해 유글레나 분말을 넣은 스틱형 음료를 선보였고 코스맥스와 공동으로 파라밀론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도 개발 중이다.


    조 대표는 “하나의 생산 공정에서 항공유부터 화장품, 의약 소재까지 생산할 수 있는 구조가 경쟁력”이라며 “설비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국내외 항공유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진영 기자 real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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