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지거래허가 신청·증여 급증
7일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서울 각 구청에 접수된 토지거래허가 신청은 지난 4월 1만66건(취하·착오 등 제외)으로 집계됐다. 3월(8525건)보다 1500여 건 많다. 이달 들어서도 1773건(6일 기준) 쏟아졌다. 지난 4일 하루에만 올해 들어 가장 많은 909건이 접수됐다. 휴일이 많아 신청이 한꺼번에 들어온 영향도 있지만,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막판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 주택이 많아 양도세 중과에 민감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1585건으로 3월(1201건)보다 32.0% 늘었다. 서초는 265건에서 403건으로 52.1% 급증했다. 나머지 22개 자치구는 7324건에서 8481건으로 15.8% 증가하는 데 그쳤다.일선 중개업계에서는 수억원가량 내린 급매 거래가 드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A공인중개 관계자는 “가격, 입지 등 조건이 좋은 물건은 다 팔렸다”며 “지금 남은 물건은 집주인이 안 팔려도 그만인 물건이 많다”고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D공인 관계자는 “최고가 대비 10억원가량 낮은 매물이 간간이 거래되고 있다”며 “가격대가 높아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 다주택자는 가격을 낮춰 팔기보다 가족에게 집을 넘기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등록된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증여는 2145건으로 3월(1387건)보다 54.7% 늘었다. 2022년 12월(2384건) 후 3년4개월 만의 최대다. 경기 지역 증여도 지난달 1513건으로, 2022년 4월(1755건) 후 가장 많았다.
◇ 서울 아파트 6주째 0.1%대 상승
토지거래허가 신청 등 거래가 크게 늘었지만,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5% 올라 지난주(0.1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3월 말 이후 6주 연속 0.1%대 상승 행진이다.강남구(-0.04%)가 11주째 내렸다. 용산구는 지난주 0.03% 하락에서 이번주 0.07% 상승으로 돌아섰다. 서초(0.04%), 송파(0.17%)는 오름폭이 커졌다.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 강세가 이어졌다. 강서구가 0.30% 오른 데 이어 성북(0.27%), 강북(0.25%), 동대문(0.24%), 구로(0.24%) 등이 뒤를 이었다. 성북(4.81%), 강서(4.69%), 관악(4.64%) 등은 올해 누적 상승률이 5%에 육박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날 6만9554개로 한 달 전(7만6076개)보다 8.6% 줄었다. 7만 개를 밑돈 것은 약 2개월 만이다. 구로(-16.6%), 강북(-15.2%), 성북(-14.1%) 등에서 많이 줄었다. 강남(-0.6%), 서초(-7.0%), 송파(-10.5%)도 매물이 줄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중과 이후에도 중저가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은 세제 개편안 등 불확실성이 커 집값이 바로 강세로 돌아서긴 힘들다”며 “외곽은 세금 부담이 크지 않고 실수요 매수세가 풍부해 강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근호/정의진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