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수도권 전월세 시장의 계약건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집을 찾아 이동하기보다 기존 주거지에 머무는 '집 지키기'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거래량도 동반 하락했다.
6일 부동산 정보 앱 집품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과 경기 지역의 거래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6.3%, 1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전월세 거래는 6만451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은 6만4536건이었다. 경기도는 8만5426건의 전월세 계약이 새롭게 체결됐다. 전년 동기에 9만5044건에 비해 10.1% 급감한 수치다.
상대적으로 신규 공급이 풍부한 인천은 1만70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7818건)보다 4.4% 줄어드는 데 그쳐, 비교적 완만한 흐름을 유지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매물 부족 현상까지 겹치자, 임차인들이 '계약권 갱신'을 통해 주거 안정성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도권 지역에서는 신규 계약 건수를 줄어들고,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하는 사례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계약의 경우 △서울은 전년 3만8907건에서 3만2200건으로 17.2% 줄었고 △경기도 지난해 5만8736건에서 5만2815건으로 1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천도 1만1541건에서 1만562건으로 8.5% 줄었다.
반면 계약갱신권을 사용한 사례는 서울의 경우 2만5629건에서 2만8251건으로 10.2% 증가했다. 전체 거래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 갱신권 사용 건수가 늘어나면서, 갱신 계약이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이 높아지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집품 관계자는 "수도권 전반에서 매물 부족과 금리 부담이 겹치며 임차인들이 신규 이동보다는 갱신을 통한 주거 안정을 택하는 흐름이 확인됐다"며 "특히 거래 안에서 갱신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견고한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