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안타증권은 6일 팬오션에 대해 "중동 전쟁에 따른 벙커유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액화천연가스(LNG)선과 탱커선(유조선) 사업 등 전부문이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000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지운 연구원은 "탱커 시황이 전쟁 영향으로 강세를 보여 관련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LNG 운반선도 지난해 말까지 총 12척이 모두 인도되면서 이 배들을 장기간 빌려주고 받는 장기대선 수익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팬오션은 지난 4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089억원, 영업이익 140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24.4%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2.2%, 8.0% 늘어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매출 1조4551억원, 영업이익 1322억원)를 넘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비(非)벌크 부문이다. LNG 사업 부문은 신규 선박들이 모두 투입되는 '풀 오퍼레이션(Full Operation)' 효과에 힘입어 1분기 4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49.7% 급증한 수치다. 탱커 부문 역시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MR) 시황 강세 덕분에 41.5% 늘어난 2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주력 사업인 벌크선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4%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 10.3% 감소했다. 유가 급등으로 단기 계약 운항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최 연구원은 팬오션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1425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벌크선(철광석·석탄 등을 나르는 배) 부문은 에너지 공급 차질로 석탄 수요가 늘면서 운임 지표인 BDI가 2분기에도 200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료비 상승 부담도 어느 정도 상쇄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중형 유조선(MR 탱커) 운임 강세가 이어지며 관련 수익도 계속될 것"이라며 "LNG 운반 사업 역시 장기 계약 중심이라 안정적인 이익을 꾸준히 낼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끝으로 "SK해운에서 인수한 초대형 유조선(VLCC) 10척이 6월 이후 순차적으로 들어오면서, 유조선과 LNG선 비중이 확대된다"며 "사업 구조가 다양해지고 수익 기반도 더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