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은 지난 1일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등 3대 민간은행과 대미 투자를 위한 3500억엔 규모 대출 약정을 맺었다. 대미 투자 사업별로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V)에 대출할 계획이다. JBIC와 3대 민간은행의 대출 비율은 사업마다 1 대 2로 정했으며, 민간은행 대출에는 일본무역보험(NEXI) 보증을 붙이기로 했다. 향후 공사 진척에 따라 대출을 늘릴 예정이다.일본은 올해 2월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가스 화력발전소(333억달러), 원유 수출 인프라(21억달러),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6억달러) 등 세 건을 선정하고 총 36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JBIC와 민간은행 대출 약정액의 85%인 3000억엔은 가스 화력발전소에 투입된다. 일본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는 가스 화력발전소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이 발전소 인근에 건설하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은 3월에 대미 투자 2호 프로젝트도 선정했다. 소형모듈원전(SMR)에 400억달러, 천연가스 발전 시설에 330억달러 등 총 73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1·2차 프로젝트를 더하면 1090억달러로, 관세 인하 대가로 약속한 대미 투자(5500억달러)의 20%를 채운다. 일본 기업과 은행들 사이에서 너무 빨리 진행되는 대규모 대미 투자에 대한 불안감도 감돈다.
일본 대형은행 경영진은 “단계적으로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도 상당히 무리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수익성 우려도 크다. 일본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는 “과거 민관 펀드가 해외 인프라 사업에서 거액의 손실을 냈다”며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