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불신에 '비대면 검사' 나선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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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수돗물 ‘아리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올 연말까지 1만건의 비대면 수질검사를 추진한다. 수질 검사원이 가정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문 앞에 수돗물 샘플만 내놓으면 검사 결과를 문자메시지로 알려줄 예정이다. 노후 배관 등으로 수돗물의 수질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우리집 아리수, 무료 수질검사’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가정 방문을 하지 않고도 문 앞에서 시료를 수거하고 검사하는 비대면 방식을 6일부터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비대면 방식을 전격 도입한 배경에는 대면 방문 일정을 잡기 어려운 1인 가구 비중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수돗물 품질이 상위권인 국가로 꼽히지만,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크다. 해외여행 시 샤워기 필터를 챙겨 가거나 각 가정마다 정수기를 설치하고 생수를 일반적으로 마시는 것은 한국인들의 물에 대한 민감성을 잘 보여준다. 유럽이나 미국의 주요 대도시 사람들이 수돗물을 일상적으로 마시는 것에 비해 수돗물 음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이 같은 심리적 간극을 메우기 위해 수질 검사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서울물연구원이 지난해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질검사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시민의 81.6%가 수돗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했다.


    시는 지난 3월부터 평일 주간 뿐 아니라 야간과 공휴일에도 무료 수질검사를 시행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여기에 더해 비대면 수질검사까지 도입, 보다 많은 사람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서울아리수본부 누리집이나 120 다산콜센터를 통해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공공배달 플랫폼인 ‘땡겨요’에서도 참여 신청을 받는다.

    절차는 간단하다. 신청을 마친 뒤 수돗물을 뚜껑이 있는 깨끗한 밀폐용기에 담아 예약한 날짜에 문 앞 또는 지정된 장소에 두기만 하면 된다. 수질검사원이 수거해 검사소에서 정밀 분석을 한 뒤 결과를 문자메시지나 결과지로 통보한다. 검사 항목은 철, 구리, 수소이온농도(pH), 탁도 등 총 4가지다. 철과 구리는 수도 배관의 부식 여부를, pH와 탁도는 수돗물의 전반적인 맑기와 상태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잔류염소 항목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어 비대면 검사에선 제외한다.

    검사 결과 ‘부적합’으로 나올 경우 서울시가 즉시 후속 조치에 나선다. 직접 해당 가정을 방문해 원인을 정밀 진단하고, 배관 점검과 세척을 돕는다. ‘클린닥터 서비스’와 연계해 급수관 교체 공사비와 세척비를 각각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수도꼭지에 부착하는 필터 구입비도 최대 9만원을 준다.

    서울시는 아리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 정보 공개를 강화하기로 했다. 가정 내 수도꼭지에서 직접 채수한 수돗물을 대상으로 매월 15일 100곳 지점의 수질 분석 결과를 누리집에 공개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아리수본부장은“앞으로도 시민 생활패턴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해 아리수를 더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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