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벼락 노리다 계좌 녹는다"…'삼전닉스' 베팅 불개미에 경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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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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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우량주 수익률의 2배 수익을 노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2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뜨겁다. 관련 상품 거래 사전교육자가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당 상품이 구조상 장기투자용이 되기 어렵고, 시장 방향이 단기적으로 분명하다고 판단될 때 단기 매매용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레버리지 2배 ETF 사전 교육에 신청자 몰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레버리지 ETF 상품 거래 전 이수해야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에 지난 3일까지 8525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이 중 7782명은 수료를 마쳤다.

      자산운용사들은 오는 22일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하는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구조다.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배가 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두 배로 커진다. 이 같은 리스크에도 시장 반응은 뜨거운 모습이다.


      교육 과정은 고위험 상품 진입 요건으로 마련된 최소한의 안전 장치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이수가 필수다. 사전교육 첫날인 지난달 28일에만 2056명이 신청하고, 1654명이 수료했을 정도로 투자자의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국내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그간 홍콩 증시 등에 상장된 해외 레버리지 상품으로 향했던 서학개미의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차손 위험 없이 익숙한 국내 대형주에 2배씩 베팅할 수 있게 된 점이 투자 매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의 시선은 벌써 어떤 종목이 더 강력한 주가 탄력을 보여줄 것인가로 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초기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의 판정승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가장 큰 이유는 두 종목 간 선물 시장 비중의 차이다. 레버리지 ETF는 수익률 2배를 맞추기 위해 구조적으로 주식 선물을 매수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현물 거래대금 대비 선물 거래 비중이 약 15~18% 수준으로, 5% 내외인 삼성전자보다 3배가량 높다. 상대적으로 거래 규모가 적은 SK하이닉스에 ETF 자금이 유입된다면 기계적인 선물 매수세가 현물 가격을 밀어 올리는 견인 효과가 더 강력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급 여건 역시 SK하이닉스에 우호적이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200 내 비중 상한선인 30%에 근접해 기관의 추가 매수 여력이 적지만 14%대인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비중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 또 홍콩 등 해외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2배 ETF를 이용하던 자금이 본사가 있는 국내로 들어온다면 수급 집중 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변동성 높아…주의 필요"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 등 대형 자산운용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를 각각 2개씩 준비 중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삼성전자를 기초로 레버리지와 곱버스(역으로 2배 추종) ETF를, 신한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를 기초로 레버리지와 곱버스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분위기가 과열되자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투자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하루 단위로 기초자산 수익률의 배수를 따르기 때문에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할 때마다 손실이 커질 수 있어 단기투자에 적합하다. 가령 기초자산 가격이 20% 하락한 후 다음 날 20% 상승한다면 일반 상품 가격은 100만원→80만원→96만원으로 움직여 4% 손실이 난다. 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40% 하락한 뒤 40% 상승하는 식이어서 100만원→60만원→84만원이 돼 최종적으로 16% 손실을 본다. 인버스 상품도 매일매일 기초자산 수익률을 반대로 따르는 만큼 장기투자 시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우량주의 방향성이 확실할 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지만 변동성이 큰 상품"이라며 "장기 보유보다 시장 방향이 단기적으로 분명하다고 판단될 때 짧게 치고 빠지는 단기 매매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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