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들어서는 '공덕역 자이르네'에 대한 실수요자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GS건설이 짓는 '자이'가 아닌 자이S&D의 '자이르네' 브랜드에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17억원을 훌쩍 넘는데도 청약 결과가 양호해서입니다.
6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4월27일~5월3일) 기준 방문자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마포구 도화동 공덕역 자이르네로 한 주 동안 2만5109명이 다녀갔습니다.
이 단지는 최근 진행한 청약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지난달 28일 이 단지는 83가구를 진행하는 1순위 청약을 진행했는데 6639명이 몰렸습니다. 평균 경쟁률은 79.99 대 1입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52㎡A에서 나왔습니다. 13가구를 모집하는데 1301명이 신청해 100.08 대 1의 경쟁률이 나왔습니다.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 경쟁률도 양호했습니다. 70가구를 모집하는 특별공급(기관 추천분 제외)에는 6638명이 도전해 94.82 대 1의 경쟁률이 나왔습니다. 이 단지를 분양받기 위해 이틀간 몰린 청약자만 1만3277명입니다.
이 단지 분양을 앞두고 자이S&D의 '자이르네' 브랜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자이르네가 전형적인 도시형생활주택 브랜드라는 이유입니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게 이들의 주장이었습니다.
자이르네는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정체성을 공유하는 독자 브랜드입니다. 자이S&D는 해당 브랜드를 앞세워 소규모 재건축·가로주택정비사업 등 도시정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비 청약자들도 자이르네의 강점을 모델하우스에서 직접 느꼈습니다. 서울에서 보기 힘든 '착한' 평면을 뽑아내서입니다. 공덕역 자이르네의 가장 작은 면적대인 전용 48㎡는 방 2개에 화장실 1개지만, 방에 작지 않은 크기의 드레스룸이 들어갔고 요즘 인기를 끈 건식 세면대로 화장실의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게다가 현관엔 큰 면적대 못지않은 팬트리와 다용도실도 세탁기, 건조기가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도록 넓게 설계했습니다.
전용 59㎡ 역시 4베이(방 3개와 거실 전면 향 배치) 판상형 설계를 적용했습니다. 채광은 물론 실내 환기 기능을 동시에 확보한 셈입니다. 안방의 드레스룸을 비롯해 수납공간을 조성해 작은 면적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한 40대 예비 청약자는 "서울에서 4베이 판상형 설계가 흔치 않은데 예상보다 설계가 잘 된 것 같다"며 "수납공간도 생각보다는 넉넉한 것 같아 마음에 든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점이 예비 청약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공덕역 자이르네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는 △48㎡ 12억7000만원 △52㎡ 14억4000만원 △59㎡ 17억6900만원입니다.
비교군으로 꼽히는 단지들의 가격을 살펴보겠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공덕동 '브라운스톤공덕아파트' 전용 59㎡는 지난 1월 19억5000만원에 손바뀜했습니다. 현재 이 면적대는 매물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1월 가격으로 단순 비교하면 2억원 수준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셈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쿼드러플 역세권 공덕역 바로 앞에 들어서는 점도 장점입니다. 서울 지하철 5호선과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공덕역 자이르네는 그동안 공급했던 동일 규모 도시형생활주택의 면적 설계 구조보다 훨씬 잘 나왔다"며 "시세 차익이 2억~3억원가량 예상되고 52㎡ 기준 15억원 이하 분양가라 자금 부족으로 강남 청약하지 못한 청약자들의 대안이 되기도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