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안드레 슐텐 P&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디젤 등 운송에 필요한 원자재값(세후 기준)이 1억5000만달러(약 2216억원)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현 상황이 지속되면 2027년 회계연도 운송료 부담은 10억달러(약 1조4800억원)까지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휘발유 가격에 연동한다. 배럴당 100달러 수준의 유가는 감내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기준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7거래일 연속 올라 배럴당 111.26달러(종가 기준)를 기록했다.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슐텐 CFO는 “전쟁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물류, 재고 관리를 넘어 대체 원료와 공급망 확보에까지 미친다. 업계 전체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비자는 역사상 유례없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더욱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쟁 여파는 소비재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영국 콘돔 브랜드 듀렉스를 운영하는 레킷도 “올해 남은 기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이상으로 유지되면 원자재값이 1억5000만파운드(약 2992억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명품업체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실적 회복은 오로지 전쟁의 신속한 종식에 달려 있다. 중동 위기는 매우 심각하고 예측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쟁이 장기화하면 극도로 심각하고 부정적인 경제적 파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VMH의 중동 지역 일부 매장 매출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초 최대 70% 급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