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연금 수익률이 높은 ‘연금 고수’들은 지난 1년간 국내 반도체와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 투자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한 ‘국장 랠리’에 적극적으로 올라타 연금 자산을 불렸다.
2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이 증권사의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 상위 5% 계좌에서 가장 많이 편입한 종목은 ‘TIGER 반도체TOP10’이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채우고 나머지는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등 주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을 담은 반도체 집중형 ETF다. 이 밖에 ‘KODEX 반도체’(4위) ‘TIGER 반도체’(6위) 등 반도체 ETF가 투자 상위권에 대거 포함됐다.
시장 대표지수형 ETF 비중도 높았다. ‘TIGER 200’(2위)과 ‘KODEX 200’(3위)이 나란히 상위권에 들었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낮추면서도 전반적인 국내 증시 상승 흐름에 연동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다. 코스피뿐 아니라 ‘KODEX 코스닥150’ 등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패시브 ETF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TIGER 2차전지소재Fn’ ‘SOL 조선TOP3플러스’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7~9위에 자리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퇴직연금 고수들은 반도체와 시장 대표지수 ETF를 중심으로 투자의 큰 틀을 구성하고 성장 테마 ETF에 함께 투자하는 ‘코어-위성’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5위) 같은 채권혼합형 상품과 ‘ACE KRX금현물’(12위) 등 원자재 ETF도 일부 포함하며 변동성을 조절했다.
반면 수익률 하위 계좌는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식과 미국 장기채 ETF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보유 잔액 하위 1~20위에 국내 주식형 ETF는 한 개도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1년간 국내 증시 수익률이 주요 해외 증시를 웃돈 만큼 국내 주식 투자에 집중한 계좌와 그렇지 않은 계좌의 수익률 격차가 컸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