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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AI 패권까지…정상회담 앞두고 또 신경전 벌이는 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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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AI 패권까지…정상회담 앞두고 또 신경전 벌이는 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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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이 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이란 전쟁을 계기로 중국 정유사를 제재한 데 이어 중국은 첨단기술 산업 관련 미국 자본 유치를 사실상 금지하고 나섰다.


    26일 외신을 종합해보면 미국 재무부·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의 정유 대기업 헝리그룹을 제재하기로 했다. 헝리그룹을 비롯한 중국 정유사들이 제재 대상인 이란산 석유를 수입해 이란군을 포함한 이란에 경제적 지원을 주고 있다는 게 재무부의 판단이다.

    헝리그룹은 중국 동북 지역 항구도시 다롄에 보유한 정유시설을 통해 하루 약 40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내 개별 정유사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재무부는 제재를 피해 이란산 석유를 운반하는 '그림자 선단'을 운영하는 약 40개 해운사·선박들도 제재할 방침이다.

    제재 대상 회사·선박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재산상 이익도 차단된다.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지분 50% 이상을 소유한 법인, 이들과 자금·물품·서비스를 거래하는 기관에도 제재가 부과된다.

    전문가들은 "대이란 해상 봉쇄에 이어 이란의 최대 석유 수출국인 중국을 통해 이란이 2차 종전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라면서 "다음달 중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대중 지렛대 확보의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중국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자국 기업들이 정부 승인 없이 미국 자본을 유치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포함한 중국 규제 당국은 최근 여러 민간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정부의 명시적 승인이 없는 한 자금 조달 때 미국 투자를 거부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해당 지침을 받은 기업 가운데는 문샷 AI와 스텝펀 등이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국가 안보가 우선되는 민감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 투자자들의 지분 취득을 막는 데 있다.


    최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중국 AI 기업 마누스를 인수하자 중국 당국은 마누스 경영진의 출국을 금지하는 등 단속에 나섰다. 마누스는 인간 개입 없이 스스로 계획을 세워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내놔 '제2의 딥시크'로 불렸다.

    앞서 미국은 중국이 미국 AI 기술을 대규모로 탈취했다는 의혹을 공식 제기하면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의 이같은 공세에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반발했다.



    베이징 외교가 한 관계자는 "공개적인 압박과 비공개 외교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양국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이라며 "다음달 정상회담이 단순한 관계 안정화보다 힘의 재조정 성격이 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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