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르면 다음달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을 상장할 예정이다. 반도체 대표 종목에 투자하면서 코스피200지수를 기반으로 한 콜옵션을 매도해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ETF업계 1위 운용사까지 가세해 반도체 월 배당 상품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 경쟁 포문을 연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최근 나온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50% 비중으로 구성하고, 두 종목의 콜옵션을 활용한 상품이다. 국내 커버드콜 ETF 중 최초로 개별 종목을 기초로 했다. 개별 종목 옵션은 일반적인 지수 옵션보다 프리미엄이 높기 때문에 옵션 일부만 매도해 분배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반도체 투톱의 주가 상승분을 일정 부분 수익률에 반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반도체 우량주에 채권을 결합한 구조로 차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우량 채권을 50 대 50 비율로 편입해 변동성을 낮췄다. 주식 배당과 채권 이자를 기반으로 기본 분배금을 제공하는 동시에 반도체 투톱 주가가 상승하면 특별배당을 추가로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반도체 사이클 호조로 ETF 순자산가치(NAV)가 일정 수준(1만원)을 넘어서면 주식을 일부 처분해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식이다.
절세 혜택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월 배당의 주요 재원인 옵션 프리미엄과 국내 주식 매도 차익이 비과세 대상에 해당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면 반도체 대형주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전략의 ETF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전쟁을 비롯한 변수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커버드콜 전략 등을 활용한 인컴형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