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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와인이 만나면 ‘성공한 인생’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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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와인이 만나면 ‘성공한 인생’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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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 <68>




    얼마 전 강원도 춘천의 한 골프장에서 와인 모임을 가졌다. 티오프 시간 2부 첫 팀, 11시 50분경에 출발했다. 18홀 라운딩과 사우나까지 마치고 두 팀 전원이 클럽하우스 프라이빗 다이닝룸에 모여 앉은 시간은 오후 5시. 이른 저녁 자리가 한가롭고 편했다.

    전면 통유리 창밖 풍경이 감동이다. 일몰까지 2시간 넘게 탁 트인 골프 코스가 그림처럼 펼쳐졌다. 특히 연두색 벤트그래스 잔디가 깔린 ‘퍼팅 그린’(홀컵이 위치한 곳)의 경사 곡선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금 전까지 고통스럽게 다가왔던 ‘스리 퍼트’의 악몽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국내에서도 와인을 함께 즐기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골프장에서 와인 모임을 진행하려면 몇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한정된 티타임 예약뿐 아니라 고가의 코키지(고객 반입 주류에 대해 개봉 및 잔 제공 비용) 등도 난공불락이다. 주류 반입 자체를 제한하는 곳도 있어 사전 협의가 필수다.

    일부 유명 골프장의 경우 이름값에 비해 와인의 관리나 리스트 구성, 테이스팅 서비스에서 전문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허점투성이. 마치 온몸은 명품으로 치장했는데 싸구려 신발을 신고 있는 격이다.

    반면 해외 유명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는 다양한 와인 이벤트가 일상적으로 진행된다. 대부분 최고급 와인과 음식을 페어링한 상품이다. 고객들 호응도 폭발적이다. 오랜 기간 정착된 와인문화 덕분이다. 라운딩 후 와인 마시기에 좋은 국내 유명 골프장 몇 곳을 소개한다.

    먼저 경기도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는 와인 모임을 적극 권장하는 골프장이다. 현재 보유 중인 와인은 300여 종에 5000병에 달한다. 프랑스 보르도 5대 샤토와 페트뤼스는 물론 미국 컬트 와인의 대명사 격인 스크리밍 이글도 빈티지별로 리스트에 올라 있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골프장에서 운영하는 와인 장터를 이용하면 좋다. 회원들을 대상으로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인기 와인의 경우 예약이 마감될 정도. 고객이 원하면 전용 셀러에 보관도 가능하다. 코키지는 4명 기준 8만원.

    프레지던츠컵 개최로 유명세를 탄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역시 와인에 진심인 골프장이다. 각국 와인 250여 종에 1000여 병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 소믈리에가 상주하며 요청에 맞춰 가성비 좋은 와인을 추천해준다. 와인은 팀당 한 병 반입이 가능하고 코키지는 10만원이다.


    다음으로 경기도 여주 트리니티의 와인 리스트는 모두 150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토랑 입구 셀러에서는 프랑스 부르고뉴, 미국 나파 등 최고급 와인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사진 촬영은 할 수 없다고.

    이 외에도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뉴서울도 와인 한잔하기 좋은 골프장이다. 코키지는 병당 4만원.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는 병당 2만원으로 저렴하다. 충남 태안의 로얄링스는 와인 1병의 경우 무료.



    경기 지역 골프장 소속의 한 소믈리에는 “고객들은 보통 10만~20만원대 가격의 와인을 선호하는 것 같다. 와인을 주문하면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안정화 작업을 거친 후 최상의 컨디션이 되면 테이블에 내놓는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에 위치한 휘슬링락이 보유하고 있는 와인은 2만여 병에 달한다고. 국내 골프장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2층 레스토랑 입구 원통형 테이스팅 룸을 비롯해 지하 저장고 등 3곳에 보관 중이다. 코키지는 병당 10만원. 파인다이닝 수준의 코스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국내 명문 골프장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다양하다. ‘지독한 폐쇄성’에서 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골프장에서 와인 한잔하면서 ‘성공한 인생’의 어제와 오늘을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김동식 와인 칼럼니스트,
    국제와인전문가(WSET Level 3)
    juju43333@naver.com

    <사진 설명>
    국내 유명 골프장에서 와인 모임을 가지려면 어려움이 많다. 와인 반입 여부, 코키지 비용 등 사전 협의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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