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소설 작가 김현동(31) 씨는 한국폴리텍대학 광명융합기술교육원 하이테크과정 증강현실시스템과에 입학했다. 김 씨는 네이버에서 ‘검은 머리 천재 피아니스트’를 연재했지만, 창작 수입의 불안정성을 겪으며 보다 안정적인 진로를 모색하게 됐다. 현재 C언어, 3D 모델링, 유니티 엔진 등을 배우며 게임 콘텐츠 개발자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웹소설에서 쌓은 스토리텔링 역량을 게임 콘텐츠 기획과 개발에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이 기술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설계하는 2026년 신입생들의 사연을 공개했다.
8년간 해병대 장교로 복무한 구준영(31) 씨는 울산캠퍼스 AI산업안전시스템과에 입학했다. 군 생활을 하며 각종 위험 상황을 경험한 뒤,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산업 현장에서도 이어가겠다고 결심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전관리 전문가가 목표다. 호주 건설현장과 광산에서 3년간 중장비 기사로 일한 문정호(33)씨는 전남캠퍼스 에너지설비자동화과에 진학해 전문 기술 습득에 나섰다.
몽골 출신 결혼이민자 냐작냠 할리온(36) 씨는 두 자녀를 키우며 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에 입학했다. 할리온 씨는 "의료기기 인허가(RA) 자격을 취득해 취업한 뒤, 훗날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기를 고국 몽골에 수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홀어머니 밑에서 일찍부터 생계를 책임지려 골프장 캐디로 4년 동안 일했던 전세환(28) 씨도 평생을 이어갈 기술을 배우겠다는 결심 아래 남인천캠퍼스 특수용접설비과에 입학새 용접 기술을 배우고 있다. 그는 "기술을 배우며 부족했던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국제 용접 자격(IWE)까지 취득해 세계 현장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이철수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다채로운 배경의 신입생들이 한곳에 모였다는 사실 자체가, 기술이 가진 평등한 기회를 가장 잘 보여주는 증거"라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기술을 통해 지역과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자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