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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리더십 확대, 금융 리스크 관리 핵심...당국 역할 분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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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리더십 확대, 금융 리스크 관리 핵심...당국 역할 분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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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여성 리더십 확대를 단순한 성평등 이슈가 아닌 ‘지배구조 선진화’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고질적인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금융당국과 성평등가족부 간 명확한 역할 분담과 제도적 강제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사)여성금융인네트워크 주관으로 열린 ‘금융산업의 지배구조 선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리더십 다양성 정책 논의’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이 밝혔다.


    "다양성 부재가 리스크 초래"... 글로벌 투자 기준 변화

    기조 발제에 나선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은 "여성 리더십 확대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중요한 리스크 지표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동질적 집단이 같은 오류를 범하는 ‘집단 사고’가 금융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며, "금융당국은 시장 규율 설계자로서 방향성을 제시하고, 성평등가족부는 데이터 표준화 및 통계 인프라를 구축하는 백오피스 역할을 수행하는 구체적인 협력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의 기조 발제에서는 실질적인 시장 데이터 분석 결과도 공유됐다. 분석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여성 직원 비중은 이미 50%를 넘어섰지만, 실제 의사결정권을 가진 여성 사내이사는 4.4%에 불과했다.

    박 대표는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여성 사외이사는 늘었지만, 이는 구색 맞추기에 가까운 '페이크(Fake)' 현상"이라며 "여성의 근속연수가 남성을 추월했음에도 연봉 격차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주요 의사결정 보직에서 여성이 배제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중간 관리자 성별 비중 공시 의무화와 고위직 채용 시 여성 후보를 포함하는 ‘한국형 루니 룰(Rooney Rule)’ 도입을 제안했다.

    글로벌 금융사들도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형미 SC제일은행 인사그룹장은 "SC그룹은 시니어 리더십 여성 비율을 33%까지 끌어올렸으며, 2028년 3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채용 단계부터 여성 후보 2명을 의무적으로 포함하고, 이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예외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정부, "입법적·정책적 지원 아끼지 않을 것"

    간담회를 공동 주최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성 정책 1호인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를 통해 실질적인 의사결정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김승원 의원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것이 정의로운 정치"라며 제도적 기반 마련을 강조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가 기업의 부담이 아닌 성장의 동력이 되도록 인식을 개선하고, 성평등부가 정책 실행의 든든한 기반이 되겠다"고 밝혔다.

    강신숙 수협은행 경영고문(전 행장)은 "여성 인재는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며 "개인의 능력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해 세 번째, 네 번째 여성 은행장이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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