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케아 코리아가 대형 외곽 매장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도심형 소형 매장 확대에 나선다. 그간 '날 잡고 가야 하는 곳'이던 이케아를 소비자의 일상 동선 안으로 옮기겠다는 취지다.
이케아 코리아는 20일 서울 마곡에서 '이케아 홈 리이매진'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도심형 매장 확대를 골자로 한 향후 리테일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일상 속의 이케아'다. 기존 '블루박스' 형태 대형 매장 외에도 복합쇼핑몰 안에 소형 매장을 출점해 소비자 동선으로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이케아 코리아가 도심형 매장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지난 2년간 전국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 경험이 있다.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지난 2년간 13개 팝업을 운영하며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었다"며 "퇴근길에 들를 수 있는 이케아 매장을 만들어 소비자 일상에 녹아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 도심형 매장은 600~1000㎡ 규모에 2~3개의 룸셋과 약 400개의 엄선된 제품으로 구성된 소형 매장이다. 홈퍼니싱 액세서리, 수납 솔루션, 소형 가구 등 일상 수요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채우고, 시즌과 지역 수요에 따라 상품 구성을 유연하게 바꿀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롯데백화점 광주점 내 도심형 매장에 이어 2027년까지 인천·대구·대전에 같은 포맷의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사벨 대표는 "인천은 조만간 문을 열 예정"이라며 "대구와 대전은 적합한 입지를 찾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온라인 구매 확대 흐름에 맞춰 배송 옵션을 '내일 도착 배송', '알뜰 배송', '맞춤 배송' 등으로 세분화한다. 고객이 자신의 상황에 맞춰 수령 방식을 선택하도록 한다. 도심형 매장에 재고가 없더라도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이나 전화 주문 뒤 매장에서 제품을 받는 픽업 서비스도 새로 선보인다.
상담 기능도 강화한다. 매장 방문이나 '헤이(Hej)' 전화 주문을 통해 제품 추천과 공간 설계 상담을 받을 수 있고, 고객의 공간과 예산에 맞춘 홈퍼니싱 솔루션도 제안한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공간 스타일링 서비스와 주방 인테리어 시공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사벨 대표는 "한국 진출 11년 동안 가족과 싱글 가구가 집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배워왔다"며 "이제는 다음 단계로 도약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방향은 더 가깝고, 더 편리하고, 일상을 함께하는 이케아"라며 "다양한 오프라인 접점과 옴니채널 전략, 더 나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일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케아 코리아는 이날 한국 사업 성과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국내 온·오프라인 방문객 수는 약 6200만명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고, 매출액은 6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 늘었다. 이사벨 대표는 "제품 가격이 낮은데도 성장했다는 것은 신규 고객이 늘었다는 의미이기에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