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 종료를 이틀 앞둔 19일(현지시간) 상선 나포와 드론 공격을 주고받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르면 20일 재개될 수 있는 2차 종전 협상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중국을 출항해 이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화물선 투스카호를 함포 사격한 뒤 나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이란을 오가는 선박을 막는 해상봉쇄를 시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 ‘토스카’라는 이름의 이란 화물선이 우리의 해상봉쇄를 뚫으려 했고 잘 안됐다”며 “현재 미 해병대가 해당 선박을 잡고 있다”고 올렸다. 종전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대이란 압박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의 하탐 알안비야 대변인은 타스님 통신에 “우리는 미군에 의한 무장 해적 행위에 곧 대응하고 보복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자국 화물선 나포에 대응해 미군 군함에 무인항공기(UAV) 공격을 단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란의 유력 정치인인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BBC 웹사이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권이 “우리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며 “이란이 선박의 해협 통과 허가를 포함한 통행권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환경, 해상안전, 국가안보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헌법 제110조에 기반한 법안이 의회에 제출됐으며, 군이 법을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20일 오전 8시 30분 현재 전장 대비 6.14% 급등한 배럴당 95.93달러를 기록했다.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0.01달러로 전장 대비 7.35% 뛰어올랐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