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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중국 제조업의 파상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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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설계도만 남기고 공장을 버린 지 오래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4%에 불과하다. 독일(20%) 한국(26%) 대만(34%) 등과 차이가 크다. 지난 30년간 미국 제조업 일자리는 1950만 개에서 1260만 개로 줄었다. 숙련공과 제조 인프라가 부족해 반도체 같은 첨단제품은 물론 선박 제조에 애를 먹고 있다. 전력망의 핵심인 변압기는 생산능력이 따라가지 못해 80%를 수입에 의존한다.
    K제조업, 위기감 팽배
    미국 제조업 생태계에서 특히 취약한 곳 중 하나가 강판을 자르거나 구부리고 용접하는 금속가공 분야다. 가전제품에서 자동차, 항공기 제조에 이르는 거의 모든 산업재나 소비재 생산의 ‘기초 공정’이 부실하다는 얘기다. 하다못해 쓰레기통을 만드는 일도 버거운 형편이다. 교체 수요로 연간 수십만 개가 필요한 대형 폐기물 수거용 컨테이너(dumpster)의 상당 물량을 멕시코에 의존하고 있다.

    강 건너 불구경할 때가 아니다. 지난주 열린 2026 공작기계 전시회(SIMTOS)는 K-제조의 위기감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내 최대이자 세계 4대 규모라는 위상을 지닌 SIMTOS의 주연은 중국이었다. 공작기계의 주요 핵심 장비인 레이저 절단기 등이 전시된 9, 10홀은 중국 업체가 점령했다. 100여 개 부스 중 한국 업체는 2~3개. 세계 최대 공작기계 업체인 독일 트럼프와 일본 아마다, 이탈리아 살비니니 등을 제외하곤 모두 중국 회사였다. 40여 년 역사의 전시회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는 전언이다. 중국 정부는 전시회 참가 비용의 90%를 대주는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여기에 반값 공세로 나오는 중국 업체 등쌀에 국내외 기업은 다음 전시회 참가를 망설일 정도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mother machine)로 불린다. 금속을 자르거나 깎고 구멍을 뚫는 선반, 밀링, 절단기 등이다. 제조업의 경쟁력은 사실상 공작기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밀도, 납기, 품질, 원가, 기술 자립도를 좌우하는 기반 설비이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이 고전하는 금속가공 분야에 쓰이는 필수 장비가 공작기계다. 중국 금속가공 공작기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0%에 달한다. 한국 공작기계산업은 중국산에 밀려 잠식당하기 직전의 벼랑 끝에 서 있다. 여기서 밀리면 제조업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
    '차이나 쇼크 2.0' 본격화
    중국 제조업의 스펙트럼은 한층 넓어지는 추세다. 노동집약적 저가 소비재를 앞세운 2000년대 초반 차이나 쇼크에 이어 첨단 제조업으로 세계 시장을 뒤흔드는 ‘차이나 쇼크 2.0’ 시기에 진입했다는 게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진단이다. 중국은 ‘중국 제조 2025’에 이어 올해부터 ‘신질생산력(新質生産力)’을 기치로 차세대 기술 굴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 먹거리와 겹치는 반도체, 인공지능(AI), 항공우주, 바이오, 양자기술,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대상이다.

    이젠 민간의 혁신만으로는 중국의 파상공세를 견디기 어려운 형국이다. 제조업 생태계 밑단부터 첨단 분야까지 아우르는 국가적 로드맵이 나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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