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함소원이 9살 딸의 '소아 비만' 판정 소식을 전했다.
함소원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우리 예쁜이 살이 찐다"며 "주말에 아빠 만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주말에 만날 때마다 뭘 그렇게 먹이는지 애가 살이 쪄서 돌아온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슬슬 찌더니 결국 비만 판정"이라며 "저는 먹이는 게 제가 먹는 메뉴와 같아서 살이 찔 이유가 없는데, 대체 둘이 주말에 무엇을 먹는 걸까"라며 전 남편인 중국인 진화를 원망하기도 했다.
더불어 함소원은 "이제부터 제가 관리 시켜야겠다"며 딸의 다이어트를 선언했다.
함소원은 지난 2018년 18살 연하인 중국인 진화와 결혼해 슬하에 딸 혜정 양을 두고 있다. 함소원과 진화는 2022년 12월경 이혼했지만, 나이가 어린 딸을 위해 동거를 하며 함께 양육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비만은 말 그대로 성장기에 살이 쪄 비만이 된 걸 의미한다. 다만 소아청소년은 성인과 달리 성장이 지속되므로 절대적인 BMI 수치보다 연령별·성별 백분위수를 기준으로 하지만, 보통 체질량지수(BMI)가 95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 85~94백분위수이면 '과체중'으로 정의한다.
소아비만은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성인병의 조기 발병과 신체 발달의 왜곡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지에 2021년 게재된 이영아(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팀의 '소아청소년 비만과 동반 질환의 최신 지견' 논문에 따르면 소아 비만아의 약 70~80%가 성인 비만으로 이행되며, 이 과정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소아기임에도 불구하고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대사증후군이 조기에 나타난다.
특히 지방세포의 '크기'만 커지는 성인 비만과 달리, 소아 비만은 지방세포의 '개수'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성인이 된 후에도 살을 빼기가 훨씬 어렵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3년 발행한 '소아청소년 비만 실태 및 대응 전략' 리포트에 따르면 과도한 체지방에서 분비되는 렙틴 호르몬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성조숙증을 유발하며, 이는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하여 최종 신장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신체적 이미지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자존감 저하와 우울감으로 이어져 사회적 고립의 원인이 된다.
소아비만의 경우 성장기인 만큼 단순한 식사 제한 보다는 가족 전체의 생활 습관 변화와 점진적 접근이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탄산음료, 주스 등 액상 가당이 포함된 음료 섭취를 제한하고, 식사 시간은 최소 20분 이상 유지하여 포만감 중추가 작동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특히 액상과당은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높여 지방 축적을 가속화한다는 점에서 피해야 한다.
더불어 중강도 유산소 운동도 도움이 된다.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소아에게는 하루 최소 6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약간 땀이 날 정도의 신체 활동)이 권장된다"며 "운동 그 자체의 칼로리 소모보다 근육량 유지를 통한 기초대사량 확보가 장기적 체중 관리에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도 "운동은 매우 유용한 보조 수단이지만, 그 자체로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며 "비만의 치료법은 적절한 식습관"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함소원이 아이의 소아비만과 같은 개인적인 신체 정보나 이력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것을 두고 우려도 나온다. 부모가 아이의 비만 상태나 치료 과정을 공유하는 행위는 아동의 '잊힐 권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성인이 된 후에도 지워지지 않는 디지털 기록으로 남아 아동의 자기결정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것.
2024년 2월 발표된 박소연(이화여자대학교) 교수팀의 '디지털 환경에서의 아동 권리 보호와 부모의 역할' 논문에 따르면 "소아비만과 같이 외모나 신체 조건에 민감한 정보가 SNS에 공유될 경우, 이는 또래 집단 내에서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의 소재로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부모의 의도(성장 기록, 정보 공유)와 상관없이 온라인상에 박제된 사진이나 글은 아동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디지털 낙인이' 되어 정서적 트라우마를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