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례없는 증시 활황세에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신규 계좌 개설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는 20대고, 주식 투자 수익률은 7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이 17일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개설된 주식계좌는 44만689개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설된 계좌(13만4852개) 대비 3배 이상으로(226.79%) 급증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75.6%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45% 넘게 뛰자 너도나도 투자에 나선 것이다. 연령별로 20대(1위·9만286개)가 계좌를 가장 많이 개설했다. 계좌를 가장 적게 개설한 연령대는 70대 이상(1만1435개)이다. 신규 계좌 증가율 기준으로는 60대가 6배(499%) 가까이 급증했다. 70대 이상과 50대(357%)도 눈에 띄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노후 자금 운용처로 주식이 각광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전 연령대에서 삼성전자가 순매수 1위에 등극했다. 과거 테슬라(2025년)와 엔비디아(2024년)가 1위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흐름이다.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 미래에셋증권, 현대글로비스 등 국내 주식이 1분기 순매수 5위권에 등장했다. 지난해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ETF(상장지수펀드)’(TSLL)와 샤오미, BYD 등 해외 종목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었다. 2024년 1분기에도 테슬라(3위)와 마이크로소프트(4위)가 순매수 5위권에 들었다. 올 들어 ‘국장’ 갈아타기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세대는 70대 이상(1위·30.54%)으로 나타났다. 60대(2위·24.01%)가 뒤를 이었다. 20대(7위·4.83%)의 수익률이 최하위였고 30대(6위·8.28%)도 10% 미만으로 부진했다. 20대 미만(3위·20.64%)과 50대(4위·20.24%)는 거의 비슷했다. 미성년자와 고령층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보는 이유는 ‘매매 빈도’ 영향이 크다. 미성년자는 대부분 장기투자를 한다. 부모가 결혼자금 등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대신 계좌를 개설해 투자하기 때문이다. 고령층도 노후자금 등을 묻어두는 경우가 많아 불필요한 매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0·30대는 잦은 매매로 저점 매수, 고점 매도 타이밍을 맞추려다가 수익률이 오히려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