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며 코스피지수가 6000까지 빠른 속도로 반등하자 개인투자자의 ‘빚투’도 늘어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액이 전쟁 중 기록한 사상 최대치를 재차 넘어서는 등 투자 증가에 따른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23조970억원이다. 하루새 500억원가량이 늘었다. 지난달 24일 22조845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는 코스피지수가 5800을 지킨 이달 13일 22조9866억원으로 전고점을 돌파했고, 이후 6000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3거래일 연속 증가세가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신용융자액을 합하면 33조3567억원으로, 지난달 18일 33조4876억원 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에서 금전을 대출받아 투자하는 방식의 거래다. 코스피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큰 문제는 없지만 시장이 조정받을 때는 반대매매가 급증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종목별로 보면 최근 빚투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의 신용융자 잔액은 16일 기준 3조4389억원으로 이달 들어 2426억원(7.59%)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조1726억원에서 2조2305억원으로 2.67% 늘어났다.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는 가운데 하락장에 베팅한 ‘곱버스’ 개미도 약한 고리로 여겨진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16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종목을 477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종목의 수익률은 이달 들어 40.19% 하락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