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관리들이 일부 유럽 국가들에 계약된 무기 공급이 지연될 것 같다고 통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무기 인도에 영향을 받는 유럽 국가들에는 발트 지역과 스칸디나비아 지역 국가가 있다고 전했다. 지연된 무기 체계에는 탄약을 포함해 다양한 군수품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무기 인도가 지연된 데는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은 이란 전쟁 4주간 토마호크 미사일을 850기 넘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2023년 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 시작으로, 이미 미국에서는 포병 무기체계와 탄약, 대전차 미사일 등 수십억달러 상당의 무기 재고가 줄어든 상태였다.
여기에 이란이 중동 곳곳에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날려 보복 공습에 나선 여파로 우크라이나가 자국 방어를 위해 의존해온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중동 지역에 동원하기도 했다.
납품이 지연되고 있는 무기 중에는 유럽 국가가 정부 대 정부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구매한 것도 있어 유럽에선 불만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유럽의 재래식 방위책임을 유럽이 떠안아야 한다며 유럽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미국산 방산 장비를 더 많이 구매하도록 압박해왔다. 그러나 무기 지연 사태가 반복되자 일부 유럽 관계자들은 유럽산 무기 체계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