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증시에 상장된 원자력 ETF 9개 중 국내 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5개 ETF의 합산 운용자산(AUM)은 최근 2조4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 2월부터 각 K원자력 ETF에 1000억원씩 순유입이 이어진 결과다. 연초 AUM은 1조1000억원 수준이었다.
증권가에선 중동 사태를 계기로 K원자력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력은 우라늄을 핵심 투입 광물로 사용하는데 미국과 유럽 등은 중국과 러시아가 아니라 동맹국인 한국에 외주를 맡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한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원자력이 안정적으로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TIGER 코리아원자력은 이날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이 140.65%로 집계됐다. 이 ETF는 K원자력 ETF 중에서 유일하게 실적 변동성이 큰 한국전력을 제외하고 원전 건설주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을 가장 많이 편입한 게 특징이다. 특히 비에이치아이, 성광벤드 등 코스닥 원전 기업을 담은 것도 주효했다. 비에이치아이 주가는 이날 기준 연초 대비 80% 이상 올랐다.
다른 K원자력 ETF 역시 좋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SOL 한국원자력SMR은 연초 대비 116.75% 올랐고, KODEX 원자력SMR의 수익률은 106.64%다.
반면 글로벌 원자력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ETF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글로벌 원자력 ETF 4개 중 수익률이 가장 좋은 상품인 RISE 글로벌원자력 ETF도 수익률이 연초 대비 22.5% 오르는 데 그쳤다. 이들 ETF는 대부분 소형모듈원전(SMR) 업체인 오클로와 뉴스케일파워 등을 담았다. 뉴스케일파워 주가는 연초 대비 28.20% 하락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