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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신흥 부자 'K에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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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금융 전문가 크리스 호건은 2019년 <에브리데이 밀리어네어>라는 책을 통해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이 큰 부를 쌓을 수 있었는지 설명했다. 그는 1만 명에 달하는 백만장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80% 정도가 부모 유산을 물려받지 않은 ‘자수성가형’이었다고 밝혔다. 복리의 마법을 믿고 연금 계좌 등을 통해 꾸준히 저축·투자했고, 과시적 소비 대신 절약하는 생활을 유지했다. 사람들은 이 같은 평범한 신흥 부자를 ‘에밀리’(에브리데이 밀리어네어의 준말)라고 불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표하며 K에밀리라는 용어를 썼다. 10년 내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모은 50대 이하 한국 신흥 부자를 칭한 말이다. 평균 나이는 51세, 직업은 회사원·공무원이 30%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44%는 전용면적 84㎡ 이하 ‘국민주택형’ 아파트에 거주하며 외형적으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저축으로 종잣돈을 마련하고, 소득을 늘리며 금융 투자를 병행하는 경로를 밟았다.


    투자 방식의 변화도 감지된다. ‘부동산 불패’에 매달리던 기성세대와 달리 K에밀리는 금융 투자에 능숙하다.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트폴리오 핵심으로 삼고, 자산 관리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기도 한다. 새로운 투자 유형과 방법이 소개되면 남보다 더 빨리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금, 은, 예술품 같은 현물 자산과 벤처기업 투자에도 나선다. 개인연금 등을 활용한 장기 투자에도 관심이 높다. 전통적 방식을 중시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로 자산을 증식한 것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들이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K에밀리의 83%는 정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투자 모임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전략을 교환하는 네트워크가 자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인터넷과 AI 시대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보가 투자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 못지않게 누구와 연결돼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다.


    안정락 논설위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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