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16일 17:4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남권 초우량 오피스 자산인 역삼 센터필드의 새 운용사로 코람코자산운용이 낙점됐다. 국민연금이 핵심 출자자로 참여한 상징적 자산의 운용권을 확보하면서 코람코는 단숨에 업계 내 입지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BRE코리아는 센터필드 자산 이관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람코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앞서 숏리스트에 오른 KB자산운용과 막판 경쟁을 벌인 끝에 최종 승기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역삼 센터필드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들어선 연면적 23만9242㎡ 규모의 초대형 프라임 오피스다. 공실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연 300억원 이상의 배당이 가능한 코어 자산으로, 시장에서는 2조~4조원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민연금과 신세계프라퍼티가 각각 약 49.7%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코람코는 이번 수주를 통해 수조원대 자산을 한 번에 편입하게 됐다. 운용자산(AUM) 확대는 물론 국민연금과 신세계라는 핵심 기관과의 파트너십 이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형 딜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선정은 애초부터 대형 운용사 간 경쟁으로 압축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존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GP 지분까지 함께 인수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자본력과 운용 경험을 갖춘 하우스 중심으로 후보군이 꾸려졌다는 분석이다. 센터필드 자산 이관은 이지스자산운용이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과 신세계프라퍼티가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매각 대신 운용사 교체와 구조 재편 쪽으로 방향이 잡히면서 이번 선정 절차가 진행됐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