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김창민 감독 상해치사 사건의 피의자인 이모씨의 주거지를 검찰이 압수수색했다.
15일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이씨의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지난해 10월 사건 발생 이후 약 7개월 만에 이뤄진 첫 강제수사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발달장애 아들과 경기 구리시에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가 다른 손님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후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같은 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김 감독은 장기 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숨졌지만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는 유족의 기대와 달리 지지부진하게 흘러갔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남성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반려됐다. 이후 보완 수사를 거쳐 남성 2명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마저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가해자들에 대한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결국 경찰은 지난달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고 유족은 수사 전반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해당 사건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수사 당국의 부실 수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유족들은 폭행 당시 CCTV에 가해자 일행이 최소 6명이 등장함에도 단 1명만 피의자로 송치됐다가 유가족의 항의와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가 있고 나서야 비로소 1명이 추가로 특정되는 등 초동 수사의 미진함을 지적하고 있다"며 "잇따른 구속영장 기각으로 가해자들이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참담한 현실에 유가족들의 정신적 고통과 불안도 큰 상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차 수사에 대한 빈틈없는 보완으로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실체적 진실을 밝혀 가해자들에게는 엄정한 처벌이 뒤따르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발달장애 자녀가 함께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김 감독 사건과 관련해 결의대회를 열고 "부실 수사 책임자를 엄벌하고 철저한 재수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