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출신 안무가 크리스탈 파이트가 자신의 무용단 키드 피봇과 함께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LG아트센터 서울은 2026년 기획공연(CoMPAS 26) 프로그램으로 크리스탈 파이트의 '어셈블리 홀(Assembly Hall)'을 오는 6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21세기 무용 천재'라는 평가를 받아온 크리스탈 파이트는 영국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을 다섯번이나 수상하며 동시대 무용계를 대표하는 안무가로 자리매김했다.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협력 안무가로 활동해온 그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을 위해 창작한 '사계의 캐논'으로 무용계 최고 권위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가상을 받았으며 로열 발레단 위촉작 '플라이트 패턴'으로도 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번에 국내에 소개되는 ‘어셈블리 홀’은 2025년 올리비에상 최우수 무용작품상을 수상한 최신작으로 파이트의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특히 2002년 창단 이후 그가 직접 이끌어온 단체 '키드 피봇'과 함께하는 첫 내한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작품은 캐나다 출신 극작가이자 배우 조너선 영과의 네 번째 협업으로 언어와 신체를 결합한 독창적 형식이 특징이다. 녹음된 대사의 억양과 호흡, 망설임까지 무용수의 몸으로 정밀하게 구현하는 '언어의 안무화' 방식은 키드 피봇 작업의 핵심 미학이기도 하다. 실제로 두 사람이 함께 만든 '베트로펜하이트', '검찰관', '어셈블리 홀'은 모두 올리비에상 최우수 무용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한 바 있다.

'어셈블리 홀' 무대는 북미 지역의 평범한 마을회관(어셈블리 홀)을 배경으로 한다. 중세 기사도를 재현하는 동호회 '자애와 보호의 기사단'이 존폐 위기에 놓인 사실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며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가운데 공동체의 의미를 탐색한다. 특히 후반부에 흩어진 움직임과 소품이 결합돼 하나의 거대한 기사의 형상을 완성하는 장면은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작품은 일상적 공간에서 출발해 신화적 상상력으로 확장되는 독특한 서사 구조를 통해 "인간은 왜 함께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 작품을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운, 하나의 기적과도 같은 무대"라고 평했으며, 토론토 스타 역시 "초현실적이고 위트 있으며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공연은 약 90분간 인터미션 없이 진행되며, 12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