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일반 회사채 대신 4000억원 규모의 은행 보증 사채를 발행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오는 28일 3년 만기의 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의 지급보증이 더해지면서 최고 등급인 ‘AAA’ 신용도로 발행된다. 담보는 롯데월드타워다. 2년 전 발행한 은행 보증채를 상환하기 위한 채권 발행이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의 장기 부진과 고금리 여파로 2년째 일반 회사채 시장에 나서지 못하고 보증채에 의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2024년부터 카드대금유동화 8292억원을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들어올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해 현금을 먼저 확보하는 방식이다. 최근엔 건자재 사업부를 40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동성 확보가 급한 것은 롯데케미칼만이 아니다. 다른 롯데 계열사도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롯데그룹 가운데 백화점과 식음료 등 유통 계열사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지난해 943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과 차입금 부담이 큰 롯데건설이 그룹 전체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롯데지주와 롯데GRS, 롯데글로벌로지스, 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는 사모 방식으로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 4700억원어치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롯데지주 측은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가 하락해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케미칼 주가는 지난 3년 새 약 50% 하락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