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6·3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기득권에 손을 대려고 했었지만 당의 인기가 낮아 공천 신청자가 없어 못했다"고 말했다. 광주전남통합특별시장에 도전한 이 전 공관위원장은 14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혁신 공천을 해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천이 잘됐다 못됐다는 선거 다음 날 판가름 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공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했을 때 8일 동안 고사했고 다른 사람을 추천하기도 했다"며 "(결국 수락하며) 두 가지 얘기를 했다. 맡는 순간부터 나는 당 지도부에 절대 보고하지 않겠다. 내가 주문도 받지 않겠다. 해줄 수 있겠냐고 물었고 (지도부가) '하겠다'고 했다”며 공관위원장 직을 맡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공천과 관련해 지도부에 "(선거 분위기와 지지율이)최악이다.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얘기했고 과감하게 혁신 공천을 해야 하겠다라고 얘기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의 인기가 완전히 바닥이고 당이 어렵다보니 신청자가 없어 단독으로 신청을 하는데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대신할 사람을 내가 찾아내지를 못하는 그런 기간이었다"며 "소뿔 자르다가 소가 죽어버리면 어쩌냐"고 했다.
다만 그는 대구 공천과 관련해 "기득권을 손대고 건드리지 않으면 영원히 젊은 사람들은 진출을 못 한다"며 "그래서 우리가 비교적 안정적인 지역에 대해 과감하게 기득권에 손을 댔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 파동으로 당이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 지지율이 공천 때문에 떨어진거냐. 그동안 봤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 전 위원장은 한편 광주전남통합시 후보로 나서며 30% 득표를 목표로 한 데 대해 "(호남지역 정치)독점 구조가 39년째고, 지방선거만 해도 30여 년 동안 예외 없는 결과가 나왔다"며 "거기다 대고 "당선된다"라고 얘기하는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전남통합시에) 최소한도 견제·비판·감시 내지 경쟁의 회복, 긴장의 회복, 아니면 중앙 정치가 눈치라도 보는 정치만를 회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