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처음 개발하는 신약 ‘SBE303’의 글로벌 임상시험 1상 투약을 시작했다. 기간은 2030년 7월까지다.
미국 임상시험 정보 제공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진행성 불응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SBE303의 1상 환자 모집을 지난달 시작했다. 1상 투약 인원은 149명이고, 기간은 2030년 7월까지다. 국가는 미국, 한국 등 4개국이다. 국내에서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 14명이 참여한다.
SBE303은 요로상피암, 폐암, 유방암 등 특정 고형암 세포 표면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 ‘넥틴-4’ 단백질이 타깃이다. ADC는 암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하는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전임상을 통해 SBE303의 항암 효과와 안전성을 이미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전임상 내용은 오는 17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ACR 2026)에서 공개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SBE303을 시작으로 신약 개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ADC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장하며 임상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미 2호 ADC 신약 ‘SBE313’이 전임상 단계에 있다. 이 파이프라인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와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3)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이중 항체-이중 약물 ADC'다. 암세포의 이질성과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1월 분사 뒤 신약 개발 중심의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추진해왔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내년부터 매년 최소 1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단계로 진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