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15일 10: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삼성SDS에 1조원대 투자를 단행했다.
15일 KKR은 삼성SDS가 발행한 1조2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KKR은 인수합병(M&A), 글로벌 네트워크 등에서 삼성SDS와 협력할 예정이다. 인수 자문은 글로벌 IB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이번 딜은 삼성 계열사와 글로벌 PEF 간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IB업계의 이목을 끈다. SK·롯데·LG 등 주요 대기업에 비해 삼성그룹은 PEF와의 협력에 보수적인 편에 가까웠다. 특히 보험사 등을 제외한 비금융 계열사가 글로벌 PEF를 성장 파트너로 직접 끌어들인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삼성SDS의 투자 규모와 속도가 워낙 큰 만큼 외부 협력이 필수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SDS는 전남 해남, 경북 구미, 경기 동탄 등 3개 거점을 중심으로 수십 메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구축 중이며, 여기에 투입되는 비용만 약 3조7000억원에 달한다.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국가AI컴퓨팅센터 프로젝트, GPU 매입 등 수조원 규모의 투자를 한꺼번에 추진하면서 막대한 자본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DS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CB 액면총액을 기존 67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을 통과시켰다. 당시 삼성SDS 측은 이를 두고 "AI·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한 재무적 유연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KKR의 CB 인수 규모는 그 한도의 약 8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정관 변경이 이번 딜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KKR은 글로벌 PEF 중에서도 한국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하우스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투자는 KKR PE 본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시아 펀드 IV를 통해 집행할 예정이다. KKR은 앞서 SK이터닉스를 비롯한 SK그룹 내 주요 신재생 사업도 패키지로 인수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무신사, 삼화, HD현대마린솔루션 등 기업 투자는 물론, SK E&S 인프라·크레딧 투자, 인천 청라 로지스틱스 센터 부동산 인수까지 PE·인프라·부동산을 아우르는 전방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최다은/송은경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