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된 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선언한 가운데 양측의 물밑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1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과 CNN 등은 미국 당국자와 협상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간의 대화 카드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도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양측 간 대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합의를 향한 진전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아침에 연락을 취해왔고 합의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양측이 다시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2주 휴전 만료 전에 두 번째 회담이 성사될 경우에 대비해 일정과 장소 등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해 21일까지 휴전 중이다.
2차 대면 협상 후보지로는 이슬라마바드와 스위스 제네바가 잠재적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이 소식통은 “상황이 그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신속하게 움직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같은 내용의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2주 휴전안을 제안한 파키스탄이 여전히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중동 주재 한 외교관은 밴스 부통령이 이슬라마바드를 떠난 이후에도 미국과 중재자들 사이의 접촉이 이어지고 있고 파키스탄이 메시지 전달 역할을 맡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도 중재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여전히 외교적 타결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는 상황이라 보도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휴전 기한 자체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차 협상에 대해 13일(현지 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우리는 휴전을 위한 조건을 명확히 밝혔으며 이를 준수할 의지가 있다”며 “미국의 과도한 개입이 합의를 가로막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1차 협상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미국이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초점을 맞췄고, 이란은 더 넓은 범위의 포괄적 합의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