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료로 각각 140억원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 주재로 진행된 중계권 협상 관련 간담회에서 제안한 250억원보다 110억원 줄어든 것이다.
14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JTBC는 전날 지상파 3사에 월드컵 중계권료로 140억원을 제시했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이날 JTBC 측으로부터 입장을 전달받았고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TBC가 제시한 가격은 2주 전 있었던 사장단 간담회에서 나온 가격보다 110억원 줄어든 수치다. 당시 JTBC는 250억원을 제시했고 지상파 3사 사장단은 해당 금액의 절반 수준인 120억원 가량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최근 방송 광고 시장 규모가 상당히 쪼그라들면서 중계권을 사는 순간 적자라는 인식이 팽배하고 각 방송사 노조에서도 중계권 구입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의 배임 논란까지 불거질 수 있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가 2주 만에 할인된 가격을 제시했지만 지상파 3사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평가전에서 보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월드컵 중계료를 지불한 만큼 흥행 효과가 나오겠느냐는 우려가 크다"는 반응이다.
올해 2월 있었던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경우 지상파 3사가 중계권을 구매하지 않으면서 JTBC가 단독 중계했는데, 화제성은 물론 사업적 성과도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올림픽 개막식 시청률은 1.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개막식 시청률이 11.3%,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지상파 3사 합계 시청률이 18%였던 것을 고려하면 10분의 1수준이었다.
지난해 KBS는 996억원의 적자, MBC는 276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주요 지상파 방송사 중 유일하게 132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매출 규모는 30% 이상 감소했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임금을 동결하고 명예퇴직을 받는 상황에서 수백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는 월드컵 중계를 누가 선뜻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