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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투자 수익은 고통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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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투자 수익은 고통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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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왜 투자해야 할까. 역사적으로 경제성장률과 자본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기간에 자본수익률이 더 높았다. 노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토지와 자본을 활용해 얻는 수익이 더 컸다는 의미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1980년대는 매우 예외적인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 덕분에 평범한 노동자도 성실하게 일하면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저성장이 구조적으로 고착화했고,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통화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곧 화폐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저성장과 화폐 가치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는 환경에서는, 임금 노동만으로 자산을 늘리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투자의 필요성이 분명해진다. 이제 우리는 본업에서의 성취뿐만 아니라, 투자를 통해 자산을 방어하고 나아가 증식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투자 자체가 결코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헝가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로 벌어들인 돈은 고통의 대가로 받는 고통 자금”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투자는 어렵고 필연적으로 심리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시장이 하락할 때는 공포가, 급등할 때는 탐욕의 고통이 찾아온다. 매일 변동하는 시장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수십 년간 시장을 경험한 전문 투자자 또한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이에 대한 해법을 ETF에서 찾을 수 있다. ETF는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한 뒤 정기적인 리밸런싱을 통해 종목의 편출입과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주며, 저보수이기에 개별 주식 투자보다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 투자는 힘든 일이지만 ETF에 투자하면 능력과 경험이 부족한 평범한 투자자라도 더욱 마음 편하게 오랜 시간 투자를 이어 나갈 수 있다.


    요즘 커버드콜 ETF가 인기다. 최근에 나온 커버드콜 2.0 상품은 과거와 달리 시장의 상승을 일정 부분 따라가면서 매달 분배금도 지급하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혁신적인 상품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커버드콜 상품은 기본적으로 은퇴 이후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위해 개발된 상품이다. 자산 증식보다는 그동안 모아둔 자산을 계획적이고 효율적으로 인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 솔루션이다. 분배금은 추가 수익이라기보다는 내 투자 원금을 돌려받는 개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또한 옵션을 활용한 상품 구조상 장기적으로 원지수의 수익률을 초과하기 어렵고 보수와 매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자산을 축적해야 하는 시기의 투자자, 젊은 세대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자산을 불려가는 과정은 매달 수익금을 받는 안정적이고 즐거운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공포와 탐욕의 고통을 견디는 인내의 시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모쪼록 우량주에 고루 분산한 ETF에 장기 투자해 최소한의 고통으로 안정적인 자산 증식과 평안한 노후를 얻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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