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작년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이 21조5000억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자기자본의 192%까지 한도를 채웠다. 발행어음을 재원으로 여러 투자은행(IB) 자산에 투자한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규모가 10조원이 넘지만 발행어음은 그 절반도 채우지 않았다. 한투와 미래에셋은 원금지급형 실적배당 상품인 종합투자계좌(IMA) 1호 공동 사업자지만 발행어음 전략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한투 같은 선발 주자는 대부분 발행어음을 핵심 조달 수단으로 키워놨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각각 10조9000억원(자기자본 163%), 9조4000억원(110%) 규모의 발행어음을 발행했다. 첫 발행어음 출시 석 달 만에 수신잔액 1조원을 돌파한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까지 잔액을 최대 세 배가량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 등 금융그룹 산하 증권사는 무리하게 조달을 늘리기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생산적 금융에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덟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유력한 삼성증권은 자기자본의 200%인 15조원 규모의 새로운 조달 창구가 열린다.
증권사별로 모험자본 투자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각 회사의 기업금융과 관련한 기존 전략을 분석해보면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