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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상 결렬 직후 '초강수'…"호르무즈 모든 선박 봉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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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상 결렬 직후 '초강수'…"호르무즈 모든 선박 봉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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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결렬 직후 호르무즈 해협 해상봉쇄를 전격 선언하고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2주 휴전 발표로 다소 완화되는 듯했던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장문의 성명에서 "이란이 핵 야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 유일하게 중요한 사실"이라며 "미국 해군은 즉각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기뢰 설치를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거부하는 것은 세계적인 갈취 행위"라며 "어떤 국가 지도자도, 특히 미국은 갈취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에 '불법 통행료'를 낸 선박은 공해상에서 안전 통항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도 엄포를 놨다.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도 직접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해군은 사라졌고 공군도 없어졌으며 방공망도 무력화됐다"며 "적절한 시점에 남은 이란 군사력을 완전히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를 향해 발포하는 이란인은 누구든 지옥으로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상은 11일 오후부터 12일 새벽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에 걸쳐 진행됐으나 합의 없이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부분에서 합의가 이뤄졌지만 핵 문제에서는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았다"며 "이란은 절대로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장기간 개발하지 않겠다는 근본적인 약속을 아직 보지 못했다"며 합의 없이 귀환했다.

    미국 협상단 전원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철수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밴스 부통령을 태운 에어포스투가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 중간 재급유를 위해 착륙하는 도중 재러드 쿠슈너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실무 협상단 등 아무도 파키스탄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호·의전 인력을 포함한 미국 측 대표단 규모는 약 300명이었다. CNN은 "실무 단계에서도 이란과의 직접 협상이 즉각적으로 재개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이란 측은 협상 실패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협상 대표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타스님통신을 통해 "이란 대표단이 168개에 달하는 미래지향적 제안을 제시하며 선의와 의지로 협상에 임했으나 미국은 끝내 이란 대표단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미국을 신뢰하도록 할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정에 달렸다"며 "이란 국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군사적 투쟁과 힘의 외교를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2~3개 주요 이슈에서 이견이 있었다"며 "한 차례 협상으로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란은 급할 것이 없다"는 이란 측 협상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이 핵심 쟁점이었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제한을 요구했고, 호르무즈 해협 즉각 개방도 강력히 촉구했다. 반면 이란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사용 권리'를 내세우며 농축 포기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도 최종 합의 이후에야 개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오는 21일까지인 2주 휴전 기간 안에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옅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협상 결렬을 빌미로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강화할 경우 협상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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