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 순유입된 자금은 지난 8일 기준 70조3100억원(주식형 펀드와 직접투자 자금 합산액)이었다. 주식 투자 열기에 불이 붙으면서 불과 한 분기 만에 ‘동학개미운동’ 절정기인 2021년 연간 순유입액(75조원)의 93% 수준까지 올라왔다. 업계에선 조만간 증시 순유입 자금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3조원 증가하는데 그쳤다.증시에 유입된 막대한 유동성은 전통적으로 은행 영역인 기업 대출과 신용공여에서 증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에 힘입어 증권사의 연간 순이익 규모가 은행을 앞지르는 사례도 나왔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2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농협은행(1조8139억원)을 추월했다. 5대 시중은행 대비 10대 증권사 순이익은 2024년 42%에서 지난해 57%로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증권업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중심의 ‘천수답 영업’을 넘어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를 아우르는 직접금융의 핵심이 됐다고 평가한다. 특히 기업대출, 회사채 매입 등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10대 증권사의 순이자손익은 1년 새 5조6861억원에서 6조8135억원으로 19.8% 증가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정태적인 이자 수익 중심의 은행에서 역동적으로 부를 창출하는 자본시장으로 금융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안상미 기자 suna@hankyung.com